'홈런포 부활' 박병호 "내 느낌 찾을 때까지 연습 또 연습"

입력시간 | 2019.04.25 오후 10:28:40
수정시간 | 2019.04.25 오후 10:28:40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대 키움 경기. 키움 박병호가 4회말 무사 1루 중견수 뒤 펜스를 넘기는 홈런포를 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의 대포가 보름만에 부활했다. 그의 방망이가 불을 뿜자 타선의 파괴력은 훨씬 배가됐다.

박병호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7-6으로 불안하게 앞선 4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무사 1루 상황에서 두산 구원투수 배영수의 142km짜리 투심이 몸쪽 아래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까마득하게 날아갔고 가운데 외야 펜스 뒷쪽 전광판 아래에 떨어졌다. 공식 비거리가 무려 130m에 이르렀다.

리그를 대표하는 부활을 알리는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지난 13일 고척 한화전서 슬라이딩 도중 허리를 삐끗해 이후 4경기에 결장했다. 경기에 나서더라도 완벽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다. 이 날도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박병호를 1루수 대신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누구보다 박병호 본인의 갈증이 컸다. 좋았던 타격감을 찾기 위해 후배들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타격 연습을 해왔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그의 생각은 옳았다. 이날 보름 만에 부활한 홈런포를 비롯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정석 감독은 “중심타자들이 모두 잘했지만 특히 박병호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며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큰 홈런을 터뜨려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에 중심타자 역할을 잘 못했는데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체력 부담이 없어 연습량을 늘리고 있다. 내 느낌이 왔다고 생각될 때까지 더 연습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오늘 홈런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노린 덕분에 나온 것 같다”며 “오늘 좋은 타구가 나왔는데 꾸준히 좋은 타구가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