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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차려 빚질 일 있나”...최저임금 뛰자 편의점 가맹사업 '제동'

입력시간 | 2017.07.17 13:35 | 박성의 기자 slim@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 기사 내용과는 무관.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 프랜차이즈와 가맹계약을 앞뒀던 예비 편의점주들이 인건비 부담을 우려해 잇따라 개업을 보류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당장 ‘이마트24’에 3000억 투자를 예고한 신세계를 비롯, 편의점 운영 5개사가 점주를 달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약속한 인건비 지원안이 주로 중소기업에 국한된 탓에, 쪼그라든 가맹점 매출을 메우기 위해서는 본사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담뱃값 인상 이어 인건비 상승...“편의점 접겠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증가한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벌어들일 수익은 일정한 데, 당장 지출해야할 인건비는 커진 탓이다.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들면서, 인건비 부담이 적은 ‘1인 자영업’으로 재창업을 준비하는 점주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17일 가맹계약을 맺은 지 2년이 됐다는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주는 “일매출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인건비까지 늘어나버려서 앞날이 막막한 상황”이라며 “빚을 더 지느니 일찌감치 편의점을 접고, 설비만 들여놓으면 인건비가 들지 않는 ‘셀프 빨래방’을 차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5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박광열(가명·56)씨는 “2년 전 담뱃값이 인상된 이후, 소비자들이 카드를 이용해 담배를 사는 경우가 많아져 점주가 쥘 수 있는 마진이 줄었다”며 “본사 ‘갑질’이 아니라 정부 정책 탓에 먹고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증권가도 편의점 사업에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17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일매출이 180만원으로 동일할 경우 내년 가맹점주 순수입은 전년대비 1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당장 지난 2분기 편의점 일매출 성장률이 0.5%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진 상황인지라, 편의점주에겐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 편의점5개사 대책마련 고심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탑, 이마트24 등 편의점 5개사는 당장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맹계약을 앞뒀던 ‘예비 점주’들이 계약을 보류 또는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점포 확대 전략에 공을 들이던 상황에서, 가맹점주의 ‘엑시트’가 우려되는 탓에 매출 확대 전략을 다시금 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지난 13일 편의점 ‘위드미’ 브랜드를 ‘이마트24’로 교체하고, 3년간 총 3000억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신세계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신세계는 이마트24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를 점포수 5000~6000개 규모로 예고했는데, 당장 새 가맹점주 모집에 차질이 발생하면 흑자전환 시기도 그만큼 밀릴 수밖에 없다. 이마트24 점포수는 6월말 기준 2168곳이다.

편의점사 한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할인 프로모션 확대를 비롯한 가맹점주 간접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일매출이 5% 내외로 상승하면 가맹점주 수입이 유지될 수 있다”며 “정부가 최저임금 대책을 발표했지만 대기업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올해 매출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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