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또는 측면…이강인·백승호의 자리는 어디일까

입력시간 | 2019.03.20 오후 11:09:21
수정시간 | 2019.03.20 오후 11:09:21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왼쪽)과 백승호가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중앙 미드필더 또는 측면 윙어.’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의 자리를 놓고 파울로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행복하지만 어려운 고민에 빠졌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힌 이강인과 백승호는 벤투 감독이 찾고 있는 중앙 사령관 후보 중 한 명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중원에서 힘 싸움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줄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를 제대로 실감했다. 여기에 2019 아시안컵을 끝으로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만큼 벤투 감독이 이번 3월 A매치 2연전에서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리가 중앙 미드필더다.

벤투 감독은 긴 패스보다는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벤투 감독이 좁은 지역에서 몇 번의 간결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허물기를 원하는 만큼 기술과 속도를 갖춘 이강인과 백승호에게 눈길이 가고 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에도 배치될 수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와 2군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1군에서는 측면 윙어로 출전하고 있다.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볼 소유와 패스를 자신의 강점으로 소개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지만 최근 소속팀에서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자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편하지만 측면도 충분히 뛸 수 있다”며 “포지션에 상관없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지로나에서는 측면 윙어로 뛰고 있지만 다른 자리도 자신 있다”며 “기회를 준다면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를 직접 확인해보고 자리를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어느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일지 확인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강인과 백승호가 중앙 미드필로 분류된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벤투 감독의 중앙 미드필더 1옵션은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밴쿠버), 주세종(아산)이다. 정우영과 황인범, 주세종이 벤투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되고 있는 만큼 이강인과 백승호가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별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볼리비아·콜롬비아로 이어지는 3월 A매치 2연전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강인과 백승호에게 출전 기회를 줄 가능성은 크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에서 성장한 이강인과 백승호가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객원기자happy2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