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 "한국과 일본 병행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드네요"

입력시간 | 2018.10.17 오후 3:16:25
수정시간 | 2018.10.17 오후 3:16:25
  • 한 눈에 봐도 야윈 얼굴..강행군에 체중 3kg 빠져
  •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사상 첫 3연패 도전에 자신
  • "집중력 갖고 신중하게 경기, 아이언 샷이 중요"

김해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기하다 보니 집중력이 깨지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17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의 개막을 하루 앞둔 공식연습일. 안개가 짙게 낀 코스에는 많은 선수들이 나와 샷을 점검했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고 3연패 도전에 나선 김해림(29)도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패딩 점퍼를 걸치고 연습 그린에 올랐다. 김해림은 조용히 공을 굴렸다. 멀리 떨어져 있는 홀을 향해 퍼트를 하면서 차츰 몸을 풀었다.

김해림의 국내 대회 출전은 지난 7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주 만이다. 올해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해온 그는 한 눈에 봐도 체중이 빠진 게 눈에 띌 정도로 변화가 생겼다. 2개 투어를 동시에 뛴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김해림은 “한 3kg 정도는 빠진 것 같다”고 했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를 끝내고 나면 다시 일본으로 이동해 3개 대회에 더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상금 순위는 57위(1798만9000엔)로 5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드 확보가 불투명하다. 남은 대회에서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김해림은 시드 유지 여뷰에 상관없이 내년 국내 컴백을 예고했다. 그런 김해림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KLPGA 투어의 강자로 우뚝 섰다.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던 김해림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한 시즌 2개의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김해림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출전하면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면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더욱 신중하게 경기하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기대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 3연패는 큰 의미가 있어서 욕심이 아는 건 사실이다”며 “심리적으로 불안해지지 않게 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살이 빠지는 등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컨디션을 좋다. 김해림은 “최근 샷 감각이나 퍼트 감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경기하다 보니 힘들었는데 다행히 조금씩 샷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우승 당시와 같은 코스에서 다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자신감도 있다. 그는 “그린의 경사가 정말 심하다”면서 “아이언 샷을 잘 쳐서 원하는 곳에 공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략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린에 공을 올려도 원하는 곳으로 보내지 못하면 3퍼트를 기본으로 하게 되는 코스”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주영로 기자na187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