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5회까지 투구수 108개. 바보 같은 투구였다"

입력시간 | 2017.08.13 오후 3:35:34
수정시간 | 2017.08.13 오후 3:35:34

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컨디션은 괜찮았다. 문제는 제구였다”며 “5회까지 108개나 던진 건 바보 같은 투구였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류현진은 “쓸데없는, 불필요한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 일단 제구력이 안 되니까 장타도 나왔다”며 “제구가 되지 않으니 어렵게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선발 동료인 리치 힐이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후반기에 달라진 건 공격적 피칭’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날은 그러지 못했다.

류현진은 “제구가 되면서 (공격적으로) 그러면 공 개수를 줄이면서 이닝 수가 늘어날 텐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며 반복해서 제구 난조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날 실점으로 최근 1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류현진은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 만들어주는 걸 목표로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팀이 이겨서 괜찮다”며 “투구 이닝에 대해서도 큰 의미는 없다. 올 시즌은 처음부터 시작해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경기 감각이 좀 떨어졌는데, 지금은 미국에 처음 왔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늘 류현진의 구위는 좋았다. 다만, 5회까지 투구 수 108개를 기록한 건 좀 힘든 일이었다”며 “오늘 류현진의 투구는 편안하게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