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열 끝낸 안병훈 "우리 실력대로만 하면 미국 꺾을 승산 있어"

입력시간 | 2019.12.10 오후 5:54:58
수정시간 | 2019.12.10 오후 5:54:58

안병훈이 9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프레지던츠컵 개막을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준비를 잘해서 인터내셔널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이 맞붙는 프레지던츠컵에 막차로 합류한 안병훈(28)이 개막을 앞두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안병훈은 1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연습라운드를 끝낸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처음 전화가 왔을 대 팀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말을 들어서 많이 실망했었다”며 “지난주 다시 전화를 받고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았다”고 대회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은 지난 11월 말 프레지던츠컵 출전자 확정발표에서 어니 엘스 단장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출전의 꿈을 접었던 안병훈은 뒤늦게 제이슨 데이(호주)가 부상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되면서 대신 출전하게 됐다. 안병훈의 참가가 확정되면서 올해 프레지던츠컵에는 임성재(21)와 함께 한국 선수가 2명이 출전한다.

안병훈은 “올해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잘 쳤기에 더 많은 선수가 출전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2명이 나왔으니 잘 된 일인 것 같다”며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뽑히자 (임)성재가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여기 와서는 아무래도 서로 의지가 되고 있어 좋은 호흡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안병훈은 전날 임성재 그리고 부단장을 맡은 최경주, 엘스 단장과 함께 코스를 돌며 결전을 준비했다.

그는 “팀이 잘 짜인 것 같다”며 “우리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고 호주에서 하는 시합이다 보니 미국 선수들보다는 유리한 점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지금까지 인터내셔널팀이 어려웠던 이유는 선수들이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우리는 한팀이고 단장을 위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치면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거”이라고 미국을 꺾기 위한 전략으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12회를 맞는 프레지던츠컵 역대 전적은 미국이 10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다만,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1승은 1998년 호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나왔다. 같은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인터내셔널팀은 21년 만에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안병훈(왼쪽부터)과 임성재, 어니 엘스 단장, 최경주 부단장이 프레지던츠컵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KPGA)

주영로 기자na187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