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확대해야”…최백호, 신인 작곡가 양성 돕는 사연

입력시간 | 2018.10.17 오후 12:23:12
수정시간 | 2018.10.17 오후 12:35:23

사진=CJ ENM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요즘 홍대는 아티스트가 돈을 안 받고 공연한다. 월세가 너무 올라 클럽들도 힘들어졌다. 작곡가도 마찬가지다. 젊은 음악인에게 자극이 되면 한다.”

가수 최백호는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현동 ‘뮤지스땅스’에서 열린 ‘오펜 뮤직’ 1기 발족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음악공간 뮤지스땅스 소장인 그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 이상은 작곡가 개인 능력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오펜’은 CJ ENM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작곡가 지원 프로젝트다. 지난 8월 공모전을 통해 24:1의 경쟁률을 뚫고 총 18팀(22명)이 1기로 선발됐다. 이들은 내달 7월까지 창작지원금은 물론 기성 작곡가의 멘토링, 전문가의 특강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사진=CJ ENM

이승기의 ‘결혼해줄래’ 등을 만든 이상호 작곡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히트곡을 만든 서용배 작곡가, 래퍼 베이식 프로듀서 전다운 작곡가 등이 멘토로 함께 한다. 이상호 작곡가는 “요즘 음악시장은 정규보단 싱글 혹은 미니 앨범 중심이다. 신인 작곡가가 참여 기회가 예전보다 줄었다”며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희망했다. 서용배 작곡가는 “이미 실력이 뛰어나다. 시장 노하우를 알려주고자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뮤지스땅스와 협업으로 이뤄진다. 역할을 상실한 아현동 지하보도를 리모델링한 뮤지스땅스는 2015년 인디밴드를 위한 음악 공간으로 거듭났다. 신인 혹은 인디 음악인을 지원한다는 취지가 ‘오펜 뮤직’과 맞닿아 있다. 수준 높은 장비와 엔지니어를 자랑하는 점도 한 몫했다. 부소장인 가수 노영심은 직접 특강자로도 나설 예정이다. 최백호는 “신인 작곡가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사진=CJ ENM

이 자리에는 1기 작곡가 양영호·홍단비 씨도 함께 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한 양 씨는 “혼자 작업을 하다보니 비용이 많이 들고,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더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꼭 데뷔할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우수곡은 CJ ENM 음악사업 브랜드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라마 OST, 가수의 음원 등에 출품될 예정이다. 장르도 제한이 없다. 남궁종 CJ ENM CSV경영팀장은 “CJ ENM 음악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최대한 데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윤지 기자jay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