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 연장 끝내기' 롯데, KIA에 대역전극...5위 희망

입력시간 | 2018.10.09 오후 8:39:24
수정시간 | 2018.10.09 오후 8:39:24

9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문규현이 연장 1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결승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와의 대역전승을 거두고 5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11-10으로 눌렀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4연승을 거뒀다. 지난 17경기에서 무려 14승3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5위 KIA와의 승차를 모두 지웠다. KIA(0.486)는 승률에서 롯데(0.485)에 근소하게 앞서 간신히 5위를 지켰다.

KIA와 롯데는 앞으로도 3차례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남은 맞대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롯데는 1회말 이대호의 내야 땅볼과 채태인의 우익수 쪽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은 뒤 2회말 안중열의 중전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KIA는 3회초 롯데 선발 송승준의 난조와 롯데 야수들의 허술한 수비를 틈타 대거 8점을 뽑아내고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3-8로 뒤진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다. 3회말 문규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안중열의 우전 적시타, 대타 민병헌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더해 7-8로 따라붙었다. 이어 롯데는 6회말 1사 1, 3루에서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KIA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8회초 1사 2루에서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로 9-8로 균형을 깼다. 롯데는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든 뒤 문규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점치기 어려웠다. KIA는 연장 10회초 1점을 뽑아 10-9로 앞서나갔지만 롯데는 연장 10회말 민병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연장 11회말 1사 후 대타 한동희의 좌중간 2루타와 채태인의 자동 고의사구로 1, 2루기회를 잡았다. 이어 9회말 동점 희생플라이를 쳐낸 문규현은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4시간 45분에 이르는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는 김회성, 최진행, 이성열의 투런홈런 3방을 앞세워 kt wiz를 10-6으로 누르고 3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연패에서 벗어난 3위 한화는 76승 66패로 4위 넥센 히어로즈(74승 68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한화와 넥센이 나란히 2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한화는 1승만 거둬도 3위 자리를 확정한다. 반면 한화가 2경기를 모두 패하더라도 넥센이 1패만 당해도 3위는 한화가 된다.

인천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1-4로 뒤진 9회초 무려 7점을 내는 대역전극을 펼쳐 SK 와이번스에 8-4 승리를 거뒀다. 1승만 추가하면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SK는 이날 뒤집기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축포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