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 영면에 들다…동료들 배웅 속 17일 발인 엄수

입력시간 | 2019.10.17 오전 10:41:12
수정시간 | 2019.10.17 오전 10:41:12

故 설리(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고(故) 설리가 영면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사망한 설리(본명 최진리)의 발인식이 17일 오전 장례절차를 치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연예계 동료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과 SM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모든 장례절차를 언론 비공개로 정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조문 장소를 따로 마련해 15~16일 운영하기도 했다.

장례 기간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들이 조문을 하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구하라, 박규리, 유아인, 윤종신, 심은진, 홍석천 등은 SNS에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1994년생인 고인은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아역 배우로 데뷔해 연기자와 아이돌 그룹 멤버로 두 분야에서 모두 빼어난 활약을 했던 스타였다. 고인이 몸담았던 에프엑스(f(x))는 걸그룹으로는 차별화된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다. 연기자로도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등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고인은 그러나 오랜 기간 악플, 악설 루머에 시달렸다. 지난 2014년 팬페이지를 통해 악성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위한 자료 수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공개되는가 하면 에프엑스 활동 중 악플로 심신이 지쳐 활동 중단을 하기도 했다. 열애 중일 때도, 결별 후에도 악플이 이어졌고 SNS에 올린 게시물에도 악플이 붙어 팬들과 악플러들 사이에 설전, 논란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악플과 논란 등에 대해 설리는 자신의 입장을 거리낌없이 밝히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왔다. 브래지어 미착용으로 인한 논란에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 지난 6월 방송에서 “내게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라며 “속옷 착용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 “내 자아를 찾기 위한 노력 중 하나가 눈치보지 않는 것”이라며 “노력도 하지만 어릴 때부터 눈치 보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설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악플, 악성 루머가 고인을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간 이유의 하나로 꼽히면서 악플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고인은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매니저에 의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했고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은구 기자cowbo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