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우승 축포 쏘려던 대한항공에 고춧가루...2위 굳히기

입력시간 | 2017.02.25 오후 7:36:53
수정시간 | 2017.02.25 오후 7:36:53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려던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32-30 25-16 25-18)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따낸 현대캐피탈은 20승12패 승점 59점(20승 12패)을 기록, 3위 한국전력(19승 13패 53점)을 6점 차로 따돌리고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날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현대캐피탈에게 덜미를 잡혀 축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대한항공은 비록 이날 패했지만 남은 4경기에서 승점 5점을 더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만약 대한항공이 다음 경기인 KB손해보험전에서 승점 3을 얻고 3월 1일 2위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에 패하면 대한항공의 우승이 확정된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24-21로 앞서며 손쉽게 1세트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1세트 승리까지 1점을 남기고 외국인 선수 다이엘 갈리치(등록명 대니)의 서브 범실에 문성민의 공격범실까지 이어져 내리 3실점, 24-24 듀스를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30점이 넘어서야 가서야 갈렸다. 30-30에서 박주형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균형을 깬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까지 더해 극적으로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힘겹게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5-4에서 문성민의 시간차 공격과 김학민의 공격 범실, 박주형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3득점을 올려 순식간에 8-4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현대캐피탈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14-7까지 점수차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결국 2세트를 25-16으로 손쉽게 따냈다.

내친김에 현대캐피탈은 3세트 마저 25-18로 이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대한항공은 계속 범실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16점), 대니 (11점), 최민호, 신영석(이상 10점)이 고르게 득점했다.

특히 문성민은 이번 시즌 개인득점을 680점으로 늘리며 역대 V리그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1-2012시즌 김요한(KB손해보험)이 기록한 671점이었따.

반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양팀 합해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하지만 토종 주포 김학민(4점)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2위 IBK기업은행이 선두 흥국생명을 3-2(25-23 15-25 23-25 25-15 15-7)로 눌렀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승점 53(17승10패)을 기록, 흥국생명(18승8패·승점 53)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승에서 밀려 선두 자리를 뺏지는 못했지만 정규리그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미쉘은 혼자 46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