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프로듀서 진보, 첫 콘서트 성료...“용산 달궜다”

입력시간 | 2018.07.17 오후 1:48:13
수정시간 | 2018.07.17 오후 1:48:13

진보 (사진=수퍼프릭레코드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BTS, 샤이니, 레드벨벳 등 정상급 그룹들의 프로듀서, 진보(본명 한주현·36)이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무대를 달궜다.

진보는 지난 7일 서울시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진보 더 수퍼프릭 & 신드럼’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진보는 알앤비 소울 부문으로 두 번의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아티스트이자 힙합계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온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다. BTS ‘앙팡맨(Anpanman)’ ‘파이드 파이퍼(Pied Piper)’, ‘여기봐(Look Here)’, 레드벨벳의 ‘봐(Look)’, 샤이니 ‘닫아줘’ 등이 그가 프로듀싱하거나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들이다. 이외에도 그는 에프엑스, 크러쉬, 자이언티, 김범수 등의 앨범에 프로듀싱으로 참여했으며 빈지노 ‘아쿠아맨’이나 인크레더블 ‘오빠차’처럼 한동안 클럽과 거리 곳곳을 떠들썩하게 했던 힙합 노래도 진보의 손끝에서 나왔다. 최근에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 새 정규 타이틀곡 ‘귀가본능’에 피처링을 맡기도 했다.

진보 (사진=수퍼프릭레코드 제공)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는 프로듀서로 주로 활동해오던 진보는 자신의 이름으로도 앨범을 종종 발매하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아파트’ ‘아주 오래된 연인들’ ‘겨울이야기’ 등 한국 가요 명곡을 리듬앤드블루스(R&B)로 재해석한 ‘케이알앤비(KRNB)’ 시리즈로 대중과 접점도 넓혀가고 있다.

콘서트 시작과 함께 진보는 “오늘은 프로듀서가 아닌, 아티스트로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첫 노래는 2005년 발매한 첫 앨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에 수록된 ‘떠나기 전날에’였다. 암전이 된 무대위에서 검은 수트와 림락 썬글라스 차림의 진보가 비트박스를 하자 장내는 일순간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아임 드라이빙(I’m driving) 이 길 따라/너 사는 동네말야‘ 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군대 가기 전날, 이별한 연인을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어하는 남자의 심경이 담겨있다. 영어와 한글을 혼용한 가사로 그루비한 느낌을 살린 진보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다음 곡으로 진보는 윤수일의 원곡을 시티팝, 부기훵크 풍으로 재해석한 ‘아파트’ 를 선택했다. “한국사람 중에서 아파트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그만큼 아파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별한 연인의 아파트를 바라보다가 그냥 지나쳐가면서 아쉬움을 속으로 삼키는 상남자의 얘기입니다.” 그는 이 노래를 자신만의 ‘느와르’ 장르로 해석했다고 소개했다. 진보는 이 곡 외에도 트와이스의 ‘TT’,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 등 그가 재해석한 가요들이 수록된 ‘KRNB2’ 시리즈를 파트4까지 냈으며 파트6까지 발매할 계획이다.

진보 (사진=수퍼프릭레코드 제공)

이 날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신드럼은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아티스트로 그리고 밴드리더로 대중 앞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년간 발매해온 월간 신드럼 시리즈를 관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힌 그는 공연전체의 리듬파트를

책임지는 동시에 브라스 3인조가 포함된 빅밴드 전체를 이끄는 ‘마스터’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번 콘서트는 블랙 뮤직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진보가 어떻게 동시대 아이돌 음반에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알엔비, 힙합 외에 블루스, 락, 드럼앤베이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진보에 대해 김반야 대중음악평론가는 “진보는 자신의 이름을 가장 잘 지키는 아티스트” 라며 “워낙 갖고 있는 베이스가 튼튼한데 그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우아하게 뽑아내는 손에 꼽는 프로듀서”라고 말했다. 진보의 음악은 유행을 피해서 ‘한발 앞서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평에 대해 김 평론가는“최근에는 대중성과 새로움 사이의 접점을 찾는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매번 단계를 올라가듯 성장하는 뮤지션”이라고 전했다

‘JINBO the SuperFreak & 신드럼’ 공연은 수퍼프릭 레코드가 주최사로 그리고 림락 아이웨어가 후원사로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