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책한 류현진 "선취점 이후 실점 막았어야 했는데"

입력시간 | 2020.09.20 오후 12:20:02
수정시간 | 2020.09.20 오후 12:20:02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타선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6회에 안타 5개를 집중 허용하면서 2실점 한 뒤 1-2로 뒤진 7회초 구원투수와 교체됐다. 팀은 추가실점을 내줘 1-3으로 졌고 류현진은 시즌 2패 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동료가 선취점을 내줬는데, 바로 내가 실점한 바람에 가장 안 좋은 상황이 됐다”며 “선취점이 났을 때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막았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특히 류현진은 5회말 선두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하위 타순과 대결이었는데 선두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했다”며 “타선이 점수를 낸 뒤 곧바로 그 이닝에서 실점하면 분위기가 반대로 돌아가는데 실점을 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5회가 가장 아쉬웠다”고 재차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전체적인 투구내용에 대해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오늘은 준비한 대로 잘 이뤄져 변화를 줄 필요가 없었다”며 “커브와 컷 패스트볼이 효과적이어서 초반에 삼진도 잡고, 약한 타구를 많이 유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3회말 투구 때 필라델피아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퍼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속은 뒤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해 하퍼에게 처음 던진 구종이었고, 중요한 카운트에서 만족할 만한 각도로 삼진이 나와 기분 좋았다”며 “왼손 투수로서 왼손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아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