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고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 8대1 트레이드로 휴스턴 행...하든과 한솥밥
NBA 최고의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오른쪽)이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인 제임스 하든과 휴스턴 로케츠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크리스 폴(32·183㎝·LA클리퍼스)이 8대 1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로키츠 유니폼을 입는다.
LA 클리퍼스와 휴스턴은 29일(한국시간) 폴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휴스턴은 폴을 받는 대가로 패트릭 베벌리, 루 윌리엄스, 샘 데커, 몬트레즈 해럴, 대런 힐라드, 디안드레 리긴스, 카일 윌터 등 7명과 다음 시즌 1라운드 지명권, 현금 66만1000달러(약 7억5000만원)를 클리퍼스에 보냈다.
이번 트레이드는 일단 8대1이라는 규모가 눈에 띈다. 선수 1명을 영입하기 위해 신인 지명권 포함, 8명의 선수를 보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폴이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라는 의미다.
폴의 이적은 NBA 판도를 뒤엎을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폴은 포인트가드의 능력을 가늠하는 어시스트 부문에서 2008년, 2009년, 2014년, 2015년 등 네 차례나 1위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네 차례나 올스타전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고 2013년에는 올스타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6-2017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평균 18.1득점에 9.2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휴스턴은 이번 트레이드로 제임스 하든(28·196㎝)과 함께 리그 최고의 가드진을 구축하게 됐다. 원래 슈팅가드인 하든은 팀에 마땅한 포인트가드가 없자 지난 시즌 직접 포인트가드를 맡으며 득점과 패스, 공격리딩을 모두 책임졌다.
하지만 폴이 오게 되면서 하든은 자신의 본업인 득점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폴의 뛰어난 패싱 능력이 더해지만 하든의 득점력도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클리퍼스가 폴을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폴이 옵트 아웃을 통해 FA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폴과 재계약할 자신이 없었던 클리퍼스는 그냥 폴을 잃을 바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을 하자고 결정했다.
실제로 클리퍼스가 얻은 선수들 가운데 베벌리와 윌리엄스, 데커 등은 즉시 주전급 선수들로 평가된다.
폴의 계약기간은 현재 1년 남은 상태다. 1년 뒤에는 FA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휴스턴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폴과 재계약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NBA는 원소속팀이 다른 팀보다 FA 선수에게 제시할 수 있는 최대 계약기간과 연봉액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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