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넛 "키디비 성적 모욕 고의 아니다" 누리꾼 '비난 쇄도'

입력시간 | 2018.03.16 오전 11:25:40
수정시간 | 2018.03.16 오전 11:25:40

가수 키디비, 블랙넛. 사진=키디비 SNS, Mnet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자작곡으로 가수 키디비를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29)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모욕 혐의를 받고 있는 블랙넛의 첫 공판이 열렸다.

블랙넛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첫 재판에서 “범죄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범죄사실 기재와 같이 가사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욕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다. 고의가 없었다”며 “(가사 내용은) 형법상 경멸적 표현인 모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정에 나온 블랙넛은 “변호인 의견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 맞나”라는 판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키디비의 대리인은 “피해자는 대인기피증에 걸릴 정도로 피해가 너무 크다. 정상적으로 증언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엄중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블랙넛은 자작곡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 ‘투 리얼’(Too Real), ‘래퍼카’ 등에서 여성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블랙넛은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쳐봤지”(‘인디고 차일드’ㆍ2016),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투 리얼’ㆍ2017)라는 등 여성 래퍼 키디비에게 수치심을 주는 랩을 했다.

이에 키디비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블랙넛은 ‘나의 언니를 존경합니다’(I respect for my unnie)라고 빼곡히 적힌 종이에 김칫국물 연상케 하는 붉은색 액체를 묻힌 사진을 SNS에 공개해 논란을 키웠다.

또 블랙넛은 지난달 해당 노래로 공연하면서 키디비가 나오는 가사에 손가락 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블랙넛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고의성이 있던 없든 상관없는 제삼자가 들어도 어이없는데 당사자는 어떻겠나 생각해보길”, “사과도 안 하네. 황당하다”, “표현의 자유는 타인에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누려라. 상대방을 모욕하는 가사는 음악이 아니다. 그냥 조롱이지”, “남을 다스할 정도의 실력도 아니다. 뻔뻔하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 대립에 키디비를 증인 신청키로 했다. 다음 공판은 4월 19일이다.
객원기자jss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