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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이제부터 시작…모태펀드 운용사, 매칭작업 몰두

입력시간 | 2017.10.13 05:00 | 고준혁 kotaeng@

[이 기사는 10월 12일(목) 14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고준혁 기자] “자금 모으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몇몇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이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평균 3.6대 1(출자 요청액/출자규모)의 경쟁률을 뚫고 사상 최대 규모의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는 기쁨도 채 누릴 새 없이 민간자금 추가 매칭이란 숙제에 큰 부담감을 안고 있다.

◇GP, 짧은 기간 내 많은 업체와 경쟁해야…“LOC·LOI 최종계약 아냐”

VC들의 이같은 푸념이 단순한 엄살이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총 1조 44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중 모태펀드 자금 8600억원을 제외한 5850억원을 스스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태펀드 출자 비율이 약 60%인 셈이지만 이는 평균치로 분야별, 운용사(GP)별로 편차가 있다. 청년 창업, 4차 산업혁명, 재기지원, 지방, 지재권 등 총 5개 분야 펀드의 모태 비율은 각각 59.8%, 47.3%, 80%, 58.8%, 55.6%다.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모태펀드 출자금을 받는 GP도 있다. BSK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모태 비율이 16.7%로 총 300억원의 펀드 중 250억원을 자체적으로 출자하거나 제3자로부터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모태펀드인 만큼 추가 자금을 출자해 줄 유한책임투자자(LP)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2차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서 총 3500억원을 30여 개 운용사에 출자했지만 이번 3차에서 규모를 크게 늘려 48개 운용사에 8600억원을 지원했다. 돈을 줄 수 있는 LP들은 한정된 데 비해 GP와 투자액은 늘어난 셈이다. 국내 주요 LP인 연기금·공제회 측은 단순히 펀드 결성액 규모가 증가한 만큼 비례해서 출자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투자가치가 없는 펀드에 돈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연기금·공제회라고 해도 수익률이 있는 곳에 돈을 투자한다는 기본적인 시장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균 펀드레이징 기간인 6개월에 비해 정부가 정한 기간이 3개월인 점도 부담이다. GP들은 평소보다 많은 경쟁자들과 짧은 기간 내에 추가 자금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GP들은 정부의 모태펀드 선정 심사 당시 LP들로부터 출자확약서(LOC)와 출자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이는 최종 계약이 아니다. 모태펀드에 선정된 한 VC 관계자는 “확약서를 받았다고 해서 LP들이 무조건 돈을 주는 게 아니다. 정밀한 실사를 거쳐 최종판단이 바뀔 수 있다”며 “출자의향서는 구속력 자체가 없기 때문에 (최종 출자가) 더 불안정 하다”고 전했다.

◇신규 GP·청년 분야, 더 어려워…“실패 사례 나올 수도 있어”

규모가 작은 펀드를 운용하거나 신규 GP는 매칭이 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 분야 펀드 1개 평균 규모액은 263억원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 평균인 440억원에 비해 규모가 작고 이에 따라 매칭 규모액도 적다. 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대형 LP 입장에선 청년 분야 펀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VC업계 관계자는 “대형 LP들은 보통 100억원 이상 투자하는 데 청년 분야 매칭 자금은 대개 이보다 적은 수준”이라면서 “이들은 자산운용사와 은행, 일반 법인 등 여러 곳을 뛰어다니며 2억~3억원씩을 긁어모아야 하기 때문에 매칭이 더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운용 경험이 거의 없는 신생 GP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출자하는 LP들의 특성상 외면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모태펀드 GP 중 자금 매칭에 실패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매칭에 실패한 GP는 모태 출자액도 받을 수 없고 추후 정부가 운용하는 펀드에 지원할 수 없는 등 패널티를 받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성장사다리펀드에서도 매칭에 실패한 운용사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경쟁이 더 치열한 모태펀드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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