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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무부 넘버 1·2 동시 경질..北美회담 '촉각'(종합)

입력시간 | 2018.03.14 05:07 | 이준기 기자 jeke1@

사진=AP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사진) 국무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틸러슨의 후임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트럼프 외교안보팀 내 대표적 대북 ‘비둘기파’인 틸러슨이 낙마하고 ‘매파’인 폼페이오가 전면 배치됨에 따라 향후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한반도 정세는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틸러슨의 봉직에 감사한다”며 그를 경질했다.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틸러슨과 여러 사안에서 의견이 달랐다”며 구체적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언급, “나는 이란과의 거래를 보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틸러슨의 경질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새 국무장관 지명자인 폼페이오는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과의 민감한 협상 와중에 트럼프가 그의 안보팀에 중대한 변화를 꾀했다”고 평가했다. 또 3명의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 “트럼프는 틸러슨의 사고방식이 너무 주류적이어서 그와 오래 충돌해왔다”며 “임박한 무역협상뿐 아니라 김정은과의 위험한 대화를 준비하는 지금 변화를 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썼다.

그간 대북정책을 놓고 트럼프와 틸러슨은 끊임없이 충돌해왔다는 점에서 워싱턴 정가에선 그가 언제 경질돼도 이상할 게 없다는 기류가 널리 퍼졌었다. 실제 틸러슨이 지난해 9월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는 “‘리틀 로켓맨’(김정은)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공개 면박을 줬다. 지난해 12월 틸러슨이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한 데 대해 백악관이 “지금은 대화할 시간이 아니다”고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틸러슨이 지난해 7월 미국의 핵 능력 강화를 추진하는 트럼프에게 ‘멍청이’(moron)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는 “아이큐(IQ) 테스트를 해보자”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틸러슨의 이탈로 다소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차분한’ 외교안보를 조언해왔던 3인 그룹(존 켈리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한 축이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등 대외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공산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는 “틸러슨이 경질 이유조차 알지 못한다”는 불만 섞인 성명을 발표한 스티브 골드스타인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도 파면했다. 이에 따라 틸러슨은 이날부로 존 설리번 부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오는 31일 퇴임할 것”이라며 “퇴임 이후엔 사인(私人)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틸러슨은 또 “우리는 최대의 압박 작전으로써 거의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초과했다”며 재임 기간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적 압박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린 이른바 ‘최대의 압박’ 작전을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꼽았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가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유행어 “넌 해고야(You‘re fired)” 방식의 해임이 현실에서 실제상황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백악관 관리를 인용, “틸러슨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지난 9일 존 켈리 비서실장을 통해 경질 소식을 통보받았다”며 “그러나 이때만 해도 켈리 비서실장은 구체적 교체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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