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데이]①종영까지 2회, 궁금증3

입력시간 | 2017.05.20 오전 7:59:00
수정시간 | 2017.05.20 오전 7:59:00

사진=‘터널’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OCN 주말 미니시리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이 종영까지 2회를 앞두고 있다. ‘터널’은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살인범을 쫓는 수사극이다. 후반부 힘이 빠지는 장르물도 있지만, ‘터널’은 오히려 뒷심이 강하다. 알고 보니 진범과 모방범, 2명의 범인이란 반전이 있었다. 덕분에 흔들림 없이 마지막까지 힘 있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최종화인 16회 원고는 일찌감치 탈고됐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한창 막바지 촬영 중이다. 종영을 앞두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희대 살인마 김민상의 최후는?

지난 14회는 목 교수(김민상 분)가 신재이(이유영 분)를 납치하면서 마무리됐다. 박광호(최진혁 분)는 뒤늦게 딸 신재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울부짖었다. 남은 2회는 목 교수를 쫓는 박광호와 김선재(윤현민), 동료들의 이야기가 될 예정이다.

목 교수는 ‘터널’에서 체스판의 킹과 같은 존재다. 즉 ‘끝판왕’ 범인이다. 30년 전 살인사건 외에도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다. 의사라는 위치를 이용해 힘없는 노인들을 죽음으로 몰아놓고 돌연사로 위장했다. 이를 눈치 챈 88년생 박광호(차학연 분)는 홀로 조사하다 목 교수에게 살해당했다. 모방범인 정호영(허성태 분)은 목 교수의 자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출을 맡은 신용휘 PD는 기자간담회에서 “의기투합한 주인공 세 사람과 목진우의 대립이 흥미롭게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최진혁X이시아X이유영, 이 가족 행복하길

1986년 박광호는 진범인 젊은 목 교수를 쫓던 중 터널에서 그의 공격을 받고 정신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그곳은 2017년. 극 초반 박광호의 신문물 적응기는 웃음을 안겼다.

‘터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재이가 실은 박광호의 딸이란 사실을 중반부에 밝히고, 12회에서 박광호를 과거로 다시 돌려보내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그곳에서 아내 신연숙(이시아 분)을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 박광호는 다시 2017년으로 시간이동을 했다. 사건 해결 후 박광호는 과거 행복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박광호의 간절함은 가족에 대한 사랑에 기인한다. 박광호와 신연숙의 사랑은 서로를 향한 절절한 순애보다. 현재에서 신연숙의 행방을 찾는 박광호처럼 신연숙은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며 딸을 홀로 키웠다. 그런 신연숙이 교통사고로 눈을 감는 순간 비극은 최고조에 달한다. 이후 외로운 인생을 살아야 했던 신재이까지. ‘짠내’나는(안타까운) 가족이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윤현민♥이유영, 연인될까

김선재와 신재이는 초반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만큼 사회성은 부족한 인물로 그려졌다. 각기 다른 사건을 통해 두 사람의 과거사가 드러났다. 두 사람은 유년 시절 불행한 사건사고로 부모를 잃었고, 이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는 설정이었다. 불행한 과거를 딛고 서로를 통해 조금씩 달라지는 두 사람이기에 러브라인도 힘을 얻었다. 신재이의 정체를 알고 김선재를 경계하는 박광호는 웃음을 유발하는 설정이기도 하다.

윤현민은 제작발표회에서 “‘김선재도 완벽하지 않은 청춘’이라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면서 “장르물이다 보니 신재이와 러브라인이 맞을까 겁이 났다. 제작진과 상의하면서 과하지 않게 선을 지켰다. 응원해주는 시청자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윤지 기자ja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