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섭, 이형준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

입력시간 | 2018.04.17 오전 9:09:26
수정시간 | 2018.04.17 오전 9:09:26
  • KPGA코리안투어 19일 DB프로미오픈 시즌 개막
  • 이형준 "올해는 2승 이상 목표..개막전 우승 필요"
  • 허인회, 이정환, 염은호 등 '개막전 사나이' 노려

맹동섭이 지난해 4월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

지난 10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맹동섭(31), 이형준(26), 이정환(27) 등 7명의 선수들은 하나 같이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11월을 시즌 최종전으로 끝낸 뒤 5개월 동안이나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그 사이 전 세계 프로골프투어는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그리고 유러피언투어는 1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면서 매주 새로운 우승자를 탄생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자골프는 벌써 시즌 4번째 대회를 치렀고, 가까운 일본도 남녀 투어가 모두 개막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개막전이 열린다. 19일부터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골프장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시작하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을 가린다.

이날을 애타게 기다려온 남자골퍼들은 첫 대회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맹동섭(31)은 2년 연속 우승을 첫 번째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통산 4승 중 2승을 시즌 최종전에서 따냈던 이형준(26)은 “올해만큼은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이형준은 올해 유럽으로 떠난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진호(34)의 뒤를 이을 새 1인자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료들이 뽑은 올해 말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할 강력한 예비후보 중 2위로 뽑혔다.

역대 개막전의 사나이들도 총출동해 우승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5년 이 대회에서 현역 군인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허인회(31)는 3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허인회는 “올해는 시즌 시작 전부터 가슴이 뛴다”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고 설레는 마음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이어 “지난해 우승하면 바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아내와 팬들에게 약속했는데 아직 우승이 없다”면서 “하루 빨리 우승해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개막전 우승이 꼭 필요한 이유를 덧붙였다. 허인회는 지난해 시즌을 끝낸 뒤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고 결혼식은 우승 뒤로 미뤄 놨다.

이와 함께 지난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5승을 달성한 ‘베테랑’ 황인춘(44)과 첫 승을 신고했던 최고웅(31), 김홍택(25), 서형석(21)은 개막전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작년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한 신인 염은호(21)는 코리안투어 데뷔전 우승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다.

KPGA 코리안투어는 개막전인 만큼 갤러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푸짐한 경품을 준비했다.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를 위해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증정하는 ‘포토존’, ‘팬 사인회’ 등이 열리고, 추첨과 스크래치 경품 복권 이벤트를 통해 전자 제품과 골프 용품 등을 증정한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는 DB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17개 대회를 치른다. 총상금은 141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대회는 2개가 줄었지만, 상금은 1억5000만원이 늘었다. 대회당 상금 평균 역시 1억원 가량 증가했다.
주영로 기자na187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