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AS로마 지휘봉 잡는다...토트넘, 위약금 202억원 아껴

입력시간 | 2021.05.05 오전 11:39:45
수정시간 | 2021.05.05 오전 11:39:45

토트넘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보름 만에 AS로마 사령탑을 맡게 된 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AS로마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사령탑에서 경질된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불과 보름 만에 새 일자리를 찾았다. 그가 새로 이끌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강호 AS로마다.

AS로마는 5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과 2024년 6월 30일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며 “2021~22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AS로마는 “무리뉴 감독은 메이저대회 트로피 25개를 획득한 스포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9~20시즌 도중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지난달 19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하지만 해임되자마자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AS로마에 새 둥지를 트게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무리뉴 감독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2009~10시즌 인테르 밀란 감독 시절 정규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 등 3개 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는 전통의 명가인 유벤투스, AC밀란도 이루지 못한 대위업이다.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의 빅클럽들을 이끌어왔다.

무리뉴 감독은 “로마 팬들의 놀라운 열정 덕분에 이 일을 받아 들이게 됐다”면서 “위대한 클럽을 이끌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를 연고로 하는 AS로마는 1941~42, 1982~83, 2000~01 시즌 등 통산 3차례 세리에A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34라운드까지 16승7무11패(승점 55)로 2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러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이 곧바로 새로운 클럽을 찾으면서 전 소속팀이었던 토트넘은 막대한 위약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무리뉴가 AS로마의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토트넘은 1300만파운드(약 202억원)의 보상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감독 생활을 하면 위약금으로만 무려 7750만 파운드(약 1210억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