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콜로라도 이적 후 첫 등판 1이닝 무실점 호투

입력시간 | 2018.07.29 오후 1:13:50
수정시간 | 2018.07.29 오후 3:29:07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승환. 사진=MLB.com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돌부처’ 오승환(36)이 콜로라도 로키스 이적 첫 등판을 산뜻하게 마쳤다.

오승환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4-1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1볼넷으로 막았다.

콜로라도는 오클랜드를 4-1로 눌렀고 오승환은 시즌 14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68에서 2.63으로 더욱 낮아졌다.

오승환은 지난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됐다. 하지만 이동 문제 등으로 29일에야 25인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지 덴버 포스트는 “돌부처가 왔다”고 오승환의 현역 로스터 등록을 환영했다.

오승환은 경기 전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팀에 반드시 도움이 되겠다. 마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콜로라도는 등록 첫 날부터 리드 상황에서 오승환을 곧바로 투입했다. 오승환도 안정적인 투구로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오승환은 첫 타자인 대타 더스틴 파울러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후속타자 닉 마티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맷 채프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실점 위기에서 제드 로우리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낸데 이어 홈런타자인 크리스 데이비스 마저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실점없이 마쳤다.

콜로라도 동료들은 덕아웃으로 돌아온 오승환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새로운 팀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축하했다. 평소 표정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오승환도 활짝 웃으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오승환은 이번 등판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가진 두 번째 등판이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이던 2017년 5월 28일에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라 콜로라도를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올려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콜로라도는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5⅔이닝 1실점 호투와 놀란 아레나도, 팻 발라이카의 홈런포 2방에 힘입어 오클랜드를 누르고 최근 3연승을 거뒀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콜로라도는 오승환 영입을 통해 가을야구를 향한 멋진 날개를 추가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