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회 톱10 실패 박성현, KPMG 위민스 챔피언십서 반격 준비

입력시간 | 2019.06.20 오전 6:02:40
수정시간 | 2019.06.20 오전 6:02:40

박성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금 필요한 건 우승.’

부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성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에서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 동시 사냥에 나선다.

공동 39위→공동12위→공동 35위→컷오프→공동 52위. 최근 5개 대회에서 거둔 박성현의 성적표다.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3월 기아클래식 준우승으로 산뜻한 시즌을 출발했던 초반과 달리 4월 이후 잔인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기술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박성현은 올해 드라이브샷 61위(72.25%), 그린적중률 6위 (75.82%), 홀당 퍼트수 10위(1.77개), 라운드 당 퍼트 수 79위(30.26개), 라운드 당 언더파 횟수 16위(21회), 버디 수 27위(148개)로 2017~2018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예년만 못한 성적을 거두는 건 오버파를 친 경기가 늘었고, 그 가운데서도 최종 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는 일이 많았다. 박성현이 최근 5개 대회에서 마지막 날 언더파로 끝낸 경기는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68타뿐이다. 특히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인스퍼레이션에선 최종일 6오버파를 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US오픈에선 1오버파, 마이어 클래식에서도 이븐파에 그쳤다. 뒷심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

드문드문 이어진 일정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박성현은 4월과 5월 2개 대회씩만 출전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이 끝난 뒤 2주 휴식기를 가졌고, LA오픈이 끝난 뒤엔 거의 한 달 가까이 개점 휴업했다. 프로가 된 이후 시즌 중 이렇게 자주 쉰 건 올해가 처음이다. 2~3주에 한 번씩 대회에 출전하다보니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현은 2017년과 2018년엔 같은 시기 1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이번 대회가 10번째다.

박성현은 20일부터 미국 미네소타주 채즈카의 헤이즐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4개 대회 연속 출전한다. 올 들어 가장 긴 일정이다. 앞선 3개 대회에선 부진했지만,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특유의 장타와 몰아치기 능력을 보유한 만큼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 2연패와 시즌 2승 달성을 기대할 만하다.

강력한 경쟁자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 그리고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루키 이정은(23)이다. 둘은 이미 올해 열린 2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한 차례씩 우승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도 높은 상태다.
주영로 기자na187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