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웰메이드 ‘SKY캐슬’, 누가 많이 봤을까

입력시간 | 2018.12.06 오전 6:00:10
수정시간 | 2018.12.06 오전 6:00:10

‘SKY캐슬’ 포스터(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 미니시리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이 심상치 않다. ‘SKY캐슬’은 고급 주택 단지를 배경으로, 과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 열풍을 풍자한다. 톱스타 마케팅도 없고 익숙한 듯한 소재이지만 웰메이드라는 반응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수치로 입증된 화제성

지난달 23일 첫 방송 시청률은 1.72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전작인 ‘제3의 매력’ 첫 방송 시청률(1.804%) 보다 낮은 수치다. 그렇지만 첫 방송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2회 4.373%, 3회 5.186%, 4회 7.496% 등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역대 JTBC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 드라마인 ‘품위있는 그녀’(2017)와 비교해도 놀라운 속도다. 두 작품 모두 20부작으로, ‘품위있는 그녀’는 11회 차에 7% 시청률을 넘겨 20회(최종회) 차에 자체 최고 시청률 12.065%를 기록했다.

화제성도 상당하다. 지난 3일 화제성 분석 회사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SKY캐슬’은 11월 5주 차(11월 26일~12월 2일) 드라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40도 반응…40대女 가장 뜨거워

소재 탓에 중장년 층에 국한된 인기일 것이란 오해는 금물이다. 블랙 코미디를 기본 뼈대로 하지만 다양한 장르가 복합돼 있다. 속 모를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과 행복해 보였던 이명주(김정난 분)의 죽음 등 미스터리가 곳곳에 심어져 있다. 추리의 즐거움은 젊은 시청자를 끌어 당겼고, 이는 SNS와 드라마 커뮤니티 등 온라인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젊은 시청자를 뜻하는 2049 타깃 시청률도 이를 말해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4회 타깃 시청률은 4.0%다. 가구 시청률(8.1%)의 절반에 이른다. 주인공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40대 반응이 가장 뜨겁다. 남녀 모두 40대(남성 4.9%, 여성 9.7%)가 1위를 기록했다. 40대 여성은 남녀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매체 특성상 중장년층이 전통적인 지지자이지만, 20대 여성(2.4%)과 30대 여성(3.5%)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SKY캐슬’을 담당하는 김지연 JTBC CP는 작가, 감독, 프로듀서 모두 아이를 둔 학부모라며 교육이란 소재를 풀어내는 진정성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교육 문제가 단순 소재에 머물지 않고 현실감 있게 묘사된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염정아·이태란·김서형·윤세아·오나라 등 40대 여배우들의 저력을 시청률의 이유로 지목했다. 김 CP는 “베테랑 배우들을 중심에 세워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만족시킨 것 같다”며 “20~30대 여배우는 폭이 좁다. 반면 연기력과 인지도를 갖춘 40대 여배우는 배우층이 두텁다”면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윤지 기자jay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