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주먹구구 '부코페'는 끝, 시스템 갖춰야"(인터뷰)

입력시간 | 2016.07.25 오전 7:00:00
수정시간 | 2016.07.28 오후 5:43:39

송은이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개그 축제 부코페, 이제는 도약해야 할 시점이죠.”

개그맨 송은이가 아시아 유일의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의 성공을 다짐했다. 그는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전 세계 15개국의 개그맨들이 부코페에 참여해 넌버벌 위주의 공연을 펼친다”라며 “4회를 맞아 규모가 더 커졌고 내용도 더 알찬 만큼 성과를 기대할만하다”라고 말했다.

송은이는 그동안 선배 개그맨으로서 부코페의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올해 처음으로 총 연출을 맡았다. 후배 개그맨이자 집행위원장인 김준호와 함께 페스티벌을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한다.

송은이는 “올해는 외국의 유명 코미디 페스티벌인 멜버른, 에딘버러 페스티벌 조직위 측 인사들도 참가하기로 했다”라며 “국내에서는 부코페에 대한 인지도가 낮지만 외국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옹알스 등 외국 페스티벌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코미디 스타가 탄생한 것도 주효했다”고 달라진 부코페의 위상을 전했다.

송은이는 부산국제영화제 등과 비교해 부코페의 인지도가 낮았던 것에 대해 “홍보가 부족했었다고 자체 판단했다”라며 “어쩌면 김준호의 개인 행사 같은 느낌도 있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열명으로 구성된 홍보단을 구성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영어, 중국어 등으로 된 홈페이지도 개설하는 등 시스템적으로 허점을 보완했다. 퍼니와 버디 같은 부코페를 상징하는 캐릭터도 만들었다.

“외국의 유명 코미디 페스티벌이라고 처음부터 규모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다소 부족하더라도 해를 거치면서 보완했고 지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코페 역시 올해로 4회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후배 개그맨들이 서야 할 무대가 좁아지고 있는데 부코페가 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외국인을 위한 영어 코미디도 준비하는 등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부코페는 외적으로 더 커지고 내적으로는 알맹이를 채운다. 송은이가 전면에 나서면서 부산으로 향하는 유명 개그맨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은이는 “‘개그맨’이라는 타이틀로 MC로 활동하는 선후배 들에 참여를 요청해놓았다”라며 “친한 사이인 유재석에게도 부탁했다. 기분좋은 부담을 느끼는 듯하더라. 그때 촬영 계획이 없다면 아마도 개막식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현역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중 가장 선배인 이경규도 함께한다. 그는 부코페 개막식 사회자로 오른다. 송은이는 “섭외에 성공한 이중 이경규 선배와 함께하게 된 게 제일 뿌듯하다”고 말했다.

송은이는 “작은 웃음에도 숨통이 트인다는 분들을 보면서 현대인이 참 답답하게 산다고 생각했다”라며 “이것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코미디는 우리에 꼭 필요하다. 부코페는 개그맨들이 서는 만큼 정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본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또 “부산하면 영화의 도시라고 하는데 부코페를 통해 코미디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다음 달 26일부터 9월 3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첫날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에 있는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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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seij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