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선수들 "개정된 룰 아직 어색해요"

입력시간 | 2019.01.22 오전 6:00:00
수정시간 | 2019.01.22 오전 8:47:45

오지현.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019년 개정된 골프 규칙에 따라 그린 위에서 깃대를 꽂고 퍼트하는 것이 허용된다. 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부분의 선수는 깃대를 홀에서 뽑고 하는 기존의 방식을 택했다.

2019년 KLPGA 투어 첫 대회이자 효성 챔피언십에 이은 2019 시즌 두 번째 대회로 열린 대만여자오픈(총상금 80만 달러)이 20일 막을 내렸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가 대만골프협회(CTGA),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와 공동 주관하면서 올해부터 KLPGA 정규투어에 포함됐고 40명의 KLPGA 투어 선수가 출전했다.

이번 대회가 2019년 첫 대회로 열리면서 KLPGA 투어 선수들은 새롭게 바뀐 골프 규칙을 처음 경험했다. 이번 대회 가장 큰 화두는 ‘그린에서 깃대를 꽂고 퍼트를 할 것인가’였다. 그러나 새 규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를 찾아보기 보기 어려웠다. KLPGA 투어 선수들은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린 위에서는 예전처럼 퍼트하는 게 편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20)은 1라운드를 마친 뒤 “핀을 꽂고 퍼트를 하는 건 너무 어색하다”며 “대부분의 홀에서 핀을 빼고 퍼트를 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당분간 그린에서는 핀을 빼고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오지현(24)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롱퍼트 할 때 딱 한 번 깃대를 꽂고 퍼트를 했다”며 “먼 거리에서 퍼트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핀을 빼고 하는 게 더 유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소영(22)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르막 퍼트를 할 때는 깃대를 제거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반대로 내리막 경사에서는 깃대를 꽂는 게 유리하다”며 “옆라이 경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사가 심하면 깃대를 꽂고 퍼트를 할 생각이다”고 했다.

캐디의 뒤봐주기 금지되면서 샷을 하기 전 선수들 뒤에 캐디가 서 있는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동안 KLPGA 투어에서는 선수들이 샷이나 퍼트를 하기 전 캐디가 뒤에서 올바르게 방향을 잡았는지 봐줬다. 하지만 개정된 규칙에 따라 이 행위를 하면 2벌타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캐디가 뒤에서 방향을 봐주던 몇몇 선수들도 이번 대회부터 새로운 규칙에 따라 스스로 방향을 정렬했다. 박채윤은 “지난해까지는 캐디가 어드레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섰는지 봐줬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혼자 방향을 잡았다”며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 어색하다. 하지만 몇 대회 치르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것 같다”고 했다.

무릎 높이에서 처음 드롭을 해본 소감도 전했다. 김아림(24)은 “드롭할 때 자세가 불편하다는 것을 빼고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골프 규칙이 개정되면서 플레이 속도가 빨라져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객원기자happy2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