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볼티모어전 18호 홈런+4출루…51경기 연속 출루

입력시간 | 2018.07.16 오전 6:26:02
수정시간 | 2018.07.16 오후 4:30:32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시 한 번 1루를 밟으며 5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이날 활약을 더해 전반기 90경기를 타율 0.293(348타수 102안타), 18홈런, 43타점, 62볼넷으로 끝마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18호 홈런 포함, 4출루 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시작한 연속 출루 행진을 51경기로 늘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장(종전 스즈키 이치로의 43경기),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장(종전 훌리오 프랑코 46경기), 현역 메이저리거 최장(종전 앨버트 푸홀스·조이 보토 48경기) 기록을 차례로 경신한 데 이어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루스는 1923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5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후반기에 1915년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1943년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세운 55경기 연속 출루에 도전한다. 그다음은 1998∼1999년 데릭 지터(양키스)와 2003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57경기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수립한 84경기다.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출루 본능을 발휘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볼티모어 우완 선발 미겔 카스트로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연속 출루 기록을 연장했다.

2회초 2사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바뀐 투수 마이크 라이트 주니어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4-6으로 뒤진 7회초 라이트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80.8마일(약 130㎞)짜리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8호 홈런이었다.

추신수의 출루 행진은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추신수는 5-6으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볼티모어 좌완 마무리 잭 브리튼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카를로스 토치와 교체됐다. 추신수의 볼넷으로 동점 기회를 이어간 텍사스는 그러나 엘비스 앤드루스의 우측 2루타 때 토치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며 그대로 경기로 끝났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텍사스는 2연패에 빠졌다.

한편 추신수가 계속해서 출루 행진을 이어가면서 루스의 연속 출루 기록이 새롭게 수정됐다. 미국 야구 기록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루스가 1923년 세운 개인 최장 연속출루가 50경기다. 그러나 루스의 1923년 연속출루는 50경기가 아닌 51경기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루스의 연속출루 기록이 1경기 누락된 이유는 타수(At Bat)가 ‘0’인 경기 때문이다. 1923년 5월 25일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루스는 4번의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내며 4타석 0타수 0안타 4볼넷을 기록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기록 집계에는 타수가 하나도 없었던 이 날 경기가 누락됐고 지금까지 50경기로 전해져왔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2007년 발간한 책 ‘야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록들’에도 루스의 기록은 51경기로 명시돼 있다. 이처럼 추신수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출루 관련 기록이 재조명받고 있다. 5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객원기자happy2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