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코미디언' 이상해, 그의 인생을 바꾼 대마초 사건

입력시간 | 2019.04.25 오전 7:56:03
수정시간 | 2019.04.25 오전 7:56:03

(사진=TV조선 ‘마이웨이’)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코미디언 이상해가 과거 대마초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이상해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1964년 스무살이 되던 해 유랑극단쇼 무대로 데뷔한 이상해는 1968년부터 ‘이상한&이상해’ 콤비로 TV에서 처음으로 ‘스탠딩 코미디’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스타쇼’, ‘희한한 세상’등에서 MC를 맡기도 했으며 1993년 한국방송 연기대상과 1994년 한국방송 방송대상을 수상했다.

1세대 코미디언인 이상해의 인생을 바꾼 계기는 바로 대마초 사건이었다. 그는 “저는 참 그때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건 제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이상해는 “당에 붙잡혀서 가니까 경찰은 ‘(대마초를) 했다’고 하고, 나는 ‘안했다’라고 하고 상당한 싸움이 있었다”며 “그러다 한 후배가 나에게 ‘대마초를 같이 했다’고 말해달라고 울면서 사정을 하더라. 그래서 바보 같이 그렇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로 5년 정도를 굶었다. 그때만 해도 내가 집안을 이끌 때였는데 5년 동안은 밤무대도 못 나갔다”며 “어머니께 큰 눈물을 드린 순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상해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연이 故 이주일이다. 이상해는 “이주일이 어느 날 찾아와서 ‘선배님, 부탁합니다’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한눈에 봐도 웃기게 생겼더라. 그래서 내가 같이 콤비를 하겠다고 나섰다”고 故 이주일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제작진이 난색을 표하더라. 선배들이 싫어한다는 이유였다”며 “나는 ‘이주일이 아니면 안됩니다. 이 사람이랑 하면 무조건 됩니다’라고 우겼다. 그런데 그게 히트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김민정 기자a2030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