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팜도르와 천만영화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영화 ‘기생충’이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겨지는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최고상인 팜도르(Palme d’Or ),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당시 현장에서 경험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작품의 예술적 성취를 평가하는 이곳에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영화 전문가들이 ‘기생충’을 박장대소하며 관람한 일이다.
칸의 열띤 반응은 국내로까지 옮겨붙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개봉 5일 만에 제작비 135억원을 회수하고 17일 만에 8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가히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할 만하다. ‘기생충’이 ‘천만 관객’까지 바라보는 흥행에는, ‘상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재미’를 꼽는다. 어떤 이들은 이례적으로 평단과 대중의 일치된 호평에 ‘기생충’을 예술적 성취와 대중적 재미를 고루 갖춘 ‘별난 영화’로 보기도 한다. 예술성과 대중성은 양립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예술영화라고 해서 재미가 없거나 지루한 것은 아니다. ‘아트버스터’라는 말도 있듯 예술영화들이 상업영화 못지않은 큰 흥행을 거두기도 한다. 또 상업영화라고 해서 예술성 및 작품성, 완성도를 등한시할 수도 없다. 관객은 오히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지지해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나 안소니·조 루소 형제 감독의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등 슈퍼히어로 영화조차 선(善)을 묻고, 우주의 균형을 논하며 작품에 철학적 고민을 담았다. 이들 영화들은 대중적 재미뿐 아니라 작품성과 완성도를 갖췄기에 사랑받고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 현재 우리 영화계는 예술성과 대중성, 어느 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다. 특히 예술성과 작품성을 고려하지 않은, 관습적인 흥행코드 나열식 영화에 관객은 싫증났고 외면했다. 지난해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중심으로 한국영화 위기론이 대두됐던 배경이다. ‘기생충’의 성취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본디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콘텐츠의 본령을 되새기게 한다. 우리 영화의 나아가야할 방향이 여기에 있다.
칸의 열띤 반응은 국내로까지 옮겨붙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개봉 5일 만에 제작비 135억원을 회수하고 17일 만에 8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가히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할 만하다. ‘기생충’이 ‘천만 관객’까지 바라보는 흥행에는, ‘상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재미’를 꼽는다. 어떤 이들은 이례적으로 평단과 대중의 일치된 호평에 ‘기생충’을 예술적 성취와 대중적 재미를 고루 갖춘 ‘별난 영화’로 보기도 한다. 예술성과 대중성은 양립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예술영화라고 해서 재미가 없거나 지루한 것은 아니다. ‘아트버스터’라는 말도 있듯 예술영화들이 상업영화 못지않은 큰 흥행을 거두기도 한다. 또 상업영화라고 해서 예술성 및 작품성, 완성도를 등한시할 수도 없다. 관객은 오히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지지해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나 안소니·조 루소 형제 감독의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등 슈퍼히어로 영화조차 선(善)을 묻고, 우주의 균형을 논하며 작품에 철학적 고민을 담았다. 이들 영화들은 대중적 재미뿐 아니라 작품성과 완성도를 갖췄기에 사랑받고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 현재 우리 영화계는 예술성과 대중성, 어느 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다. 특히 예술성과 작품성을 고려하지 않은, 관습적인 흥행코드 나열식 영화에 관객은 싫증났고 외면했다. 지난해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중심으로 한국영화 위기론이 대두됐던 배경이다. ‘기생충’의 성취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본디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콘텐츠의 본령을 되새기게 한다. 우리 영화의 나아가야할 방향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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