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New 거물급 용병, 순위 판도 바꿀까

입력시간 | 2017.03.30 오전 2:02:05
수정시간 | 2017.03.30 오전 2:02:2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투수는 팀의 1, 2선발을 책임진다. 외국인투수 2명만 잘 뽑아도 단숨에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여기에 팀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외국인타자까지 폭발한다면 ‘금상첨화’다.

올시즌 KBO리그를 누빌 외국인선수 30명 가운데 새롭게 한국 무대를 밟는 선수는 절반에 가까운 14명이나 된다.

한화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알렉시 오간도(34·180만 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150만 달러) 등 외국인투수 2명을 새로 영입하면서 330만 달러를 썼다. 재계약한 타자 윌린 로사리오(28·150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선수 3명에 480만 달러, 약 5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한화의 적극적인 공세는 한편으로 이해된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투수 4명을 데려왔지만 총 13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투수로 영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철저히 이름값과 경력을 바탕으로 선수를 뽑았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선수다. 2011년 풀타임 선발로 나서 13승 8패를 기록한 특급 투수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7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150km 이상의 강속구가 일품이다.

비야누에바는 빅리그 통산 476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메이저리그에선 주로 구원투수로 활약했지만 선발 경험도 있다. 공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김성근 감독도 비야누에바의 안정감을 믿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연봉으로 놓고 보면 NC의 제프 맨십(32)도 빠지지 않는다. 오간도와 마찬가지로 180만 달러를 받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맨십이 한국에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놀라워했다는 반응이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 밖에도 팻 딘(KIA), 돈 로치(kt), 션 오설리반(넥센), 스캇 다이아몬드(SK)와 타자 로저 버나디나(KIA), 자비에르 스크럭스(NC), 대니 워스(SK), 앤디 번즈(롯데), 조니 모넬(kt) 등이 빅리그 물을 먹고 한국에 새로 온 선수들이다.

시즌을 앞두고 악재도 나왔다. 지난 시즌 충격의 9위에 그쳤던 삼성은 올해 외국인선수 3명(앤서니 레나도, 재크 패트릭, 대린 러프)을 모두 교체했다. 그런데 야심차게 영입한 1선발 레나도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최소 6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롯데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선수를 한 명을 잃었다. 가정사 탓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투수 파커 마켈(27)을 떠나보냈다. 부랴부랴 대만리그에서 활약했던 좌완투수 닉 애디튼(30)을 대체선수로 데려왔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