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샹 佛감독,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3번째 주인공

입력시간 | 2018.07.16 오전 3:15:19
수정시간 | 2018.07.16 오전 3:15:19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레를 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 역사에 큰 획을 드었다.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1998년 첫 우승에 이어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데샹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룬 세 번째 인물이 됐다. 최초의 주인공은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 감독이었다. 자갈루 감독은 선수로서 두 차례 월드컵(1958년 스웨덴 월드컵·1962년 칠레 월드컵)과 감독으로서 한 차례 월드컵(1970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두 번째는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였다. 베켄바워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선수로서 우승을 맛본 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감독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데샹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뢰블레 군단’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 겸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우승을 견인했다. 뛰어난 리더십과 안정된 수비력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후 2년 뒤 유로 2000까지 우승을 이끈 데샹 감독은 2001년 32살의 젊은 나이에 일찍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은퇴하자마자 곧바로 친정팀인 AS 모나코 감독을 맡아 이듬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샹 감독은 이후 유벤투스, 마르세유 등을 지도했다.

맡은 팀 마다 리그 정상에 올려놓는 능력을 보여준 데샹 감독은 마르세유와 계약이 끝난 뒤 2012년 프랑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메이저대회였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8강에서 쓴맛을 봤던 데샹 감독은 착실히 ‘황금세대’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4년이 지난 뒤 당당히 월드컵 우승을 이루면서 세계 축구의 명장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98년 에메 자케 당시 프랑스 대표팀 감독을 헹가레 쳤던 데샹 감독은 20년 뒤 직접 헹가레를 받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