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일기’ 황교익 “시청자 반감, 도축 경험 없기 때문”

입력시간 | 2018.06.14 오전 7:20:03
수정시간 | 2018.06.14 오전 7:20:03

사진=‘식량일기’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식량일기’를 향한 엇갈린 반응을 분석했다.

황교익은 13일 방송된 tvN ‘식량일기-닭볶음탕 편’에서 “현재 산업사회에서는 도축하는 것을 한군데 다 몰았다. 삶의 공간엔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지금 네티즌이 반응하는 것은 이때까지 동물을 먹어왔지만 동물을 잡는 것을 경험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프로그램은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저도 할머니랑 닭을 잡은 적이 있다. 할머니가 닭을 잡아서 목을 꺾어서 제 품안에 줬다. 할머니가 식칼로 목을 땄다. 그때의 경험이 저한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닭을 먹을 때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 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먹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식량일기’는 닭볶음탕에 필요한 식자재를 실제로 직접 생산하는 과정을 담는 예능 프로그램. 지난달 30일 첫 방송에서 달걀에서 직접 병아리를 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각에선 직접 키운 닭을 닭볶음탕으로 만들어야 하는 설정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식량과 생명이란 가치가 충돌하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동물권단체는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한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박성광과 닉은 부화 가능성이 없는 달걀 처리를 두고 갈등하기도 했다.
김윤지 기자ja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