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챔프전 2경기 연속 풀세트 승리...정상 등극 눈앞

입력시간 | 2019.03.25 오전 7:27:55
수정시간 | 2019.03.25 오전 7:27:5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사령탑은 경기 전 “2차전에서 이긴 팀이 우승할 것”이리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최근 2년 동안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을 보면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팀이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 2차전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다.

그 중요한 2차전을 현대캐피탈이 이겼다. 기적 같은 1차전 풀세트 승리에 이어 2차전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챔프전 우승 고지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7-25 25-22 13-25 21-25 15-13)로 눌렀다.

현대캐피탈은 시리즈 전적 2연승으로 2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눈앞에 뒀다. 남은 챔프전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2년 전에도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을 꺾었다. 역대 챔프전 역사상 1, 2차전을 먼저 이긴 팀이 우승을 놓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1차전에서 마지막 5세트에 9-6으로 앞서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여파가 2차전까지 이어졌다. 신예 임동혁이 분전했지만 믿었던 주공격수 미차 가스파리니의 컨디션 난조가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 17-2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후 파다르의 연속 블로킹과 전광인, 신영석의 블로킹을 더해 4연속 블로킹 득점이 나왔다. 내리 5점을 뽑으며 22-21 역전에 성공했고 듀스 끝에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으로 승리했다. 22-21로 불안하게 앞선 상황에서 최민호가 대한항공의 속공을 막았다. 확실한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최민호는 24-22에서 다시 속공을 성공시켜 2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세트부터 대한항공의 반격이 시작됐다. 99년생 20살 임동혁이 반격을 이끌었다. 부진한 가스파리니를 대신해 라이트로 나선 임동혁은 3세트에만 7점을 책임졌다. 4세트도 대한항공의 기세가 매서웠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승부는 또다시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5세트도 끝까지 알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강력한 블로킹을 앞세워 14-1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0-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득점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4-13에서 전광인이 터치아웃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리면서 2시간 38분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 같다. 위기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프전 3차전은 26일 현대캐피탈 홈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