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크라머, 버츄, 클로이 김..클래스가 다른 월드스타들

입력시간 | 2018.02.14 오전 6:00:00
수정시간 | 2018.02.14 오전 6:00:00

역주하고 있는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클래스’가 다른 월드스타들의 활약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막강했다.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2010 벤쿠버,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평창에서도 금메달은 크라머의 품에 안겼다.

크라머가 왜 황제인지 보여주는 완벽한 경기였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1위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크라머가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순위 다툼은 무의미해졌다. 초반부터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더니 중반 이후부터는 절정으로 치달으며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크라머는 6분09초76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지구에서 스노보드를 가장 잘 타는 남자 숀 화이트의 명성을 확인하기까지는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13일 휘닉스스노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1차 경기에서 묘기에 가까운 실력을 자랑하며 93.25점(100점 만점)으로 가볍게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화이트는 남자 스노보드 경기에서 2번이나 100점 만점을 받은 유일한 선수다.

숀 화이트가 스노보드의 황제라면 18세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은 평창 올림픽을 통해 여제로 등극했다.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8.15점의 무결점 경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완벽했다. 높이와 회전, 속도, 난도까지 완벽한 ‘퍼펙트 경기’로 생애 첫 올림픽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클로이 김의 활약은 이미 예고됐다. 올림픽을 앞두고 ‘평창에서 영웅이 될 선수’로 첫 손에 꼽혔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매거진은 클로이 김을 표지 모델로 등장시키며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하기도 했다.

캐나다 피겨 아이스댄스팀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의 환상적인 연기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았다. 12일 열린 경기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버츄와 모이어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연기가 끝날 때까지 숨을 죽여 바라보는 팬들은 연기가 아닌 예술에 푹 빠져 있었다. 현란한 움직임과 다양한 표정 그리고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관중들을 감동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둘의 클린 연기에 캐나다는 OAR의 추격을 뿌리치고 피겨 팀 이벤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피겨 여왕’의 자리를 두고 다투는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와 알리나 자기토바(이상 OAR)도 월드스타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메드베데바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1.06점(기술점수 42.83점, 예술점수 38.23점)으로 종전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80.85점을 0.21점 경신했다. 하루 뒤에는 자기토바가 프리스타일에서 158.08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157.97점)을 경신했다. 피겨 여자 싱글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21일 시작해 예선을 거쳐 23일 대망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캐나다 아이스댄스팀 테사 버츄와 스콧 모이어의 환상적인 연기. (사진=AFPBBNews)

주영로 기자na187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