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방' PD "박명수, 실제=방송 이미지…좋은 사람"(인터뷰③)

입력시간 | 2017.06.25 오전 7:00:36
수정시간 | 2017.06.25 오전 7:00:36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방송을 소개하는 방송이 있다. 그것도 아주 독특한 방송을 담아낸다. 놀라운 것은 이것을 만드는 방송인들이다. 자부심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진지하다.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에 웃다가도 뭉클한 마음이 생긴다. 지난달 첫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이다.

''세모방''은 PD 2명이 공동연출을 맡는다. 2005년 공채로 나란히 MBC 예능국에 입사한 동갑내기 김명진·최민근PD다. 외모·성격 모두 전혀 다르지만, 그런 차이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만큼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만들기 때문이다. "''세모방'' 아이템이 3년 치 쌓여 있다"는 두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②에서 이어)―박명수는 위원회 4인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같다.

△김=(박)명수 형이 이 프로그램이랑 잘 맞는다. 어르신 4분에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해도 비호감이 되지 않는 출연자다.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제작진이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다 들어주는 출연자이기도 하다.

△최=(박)명수 형은 방송에서 이미지와 실제가 똑같은 사람이다. 우리가 찾아가는 방송사는 연예인과 호흡이 없던 곳이 많다. ''세모방'' 제작진으로선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하던 대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연출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명수 형은 연출자가 예상 가능한 사람이다. 실제와 평소 이미지가 너무 다르면 당황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착한 형이기도 하다.

―방송 말미 등장하는 이효선 속기사의 존재가 인상적이다. 실제 속기사인지 궁금해 하는 시청자도 있다.

△김=경력 다수의 속기사 분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일한 분이기도 하다. ‘한번 해볼까’ 하고 넣은 장치인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 그 분이 직접 선생님들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작가들은 크로스체크 하는 수준이다. 눈이 굉장히 빠르시더라.

사진=MBC


―같은 방송인으로서 전혀 다른 환경을 체험하면 어떤 기분이 드나.

△최=반성을 많이 한다. 열정과 진정성이 상당하다. 인도네시아 ''홈마에'' PD는 우리나라에서 본 적이 없는 PD다. 진성성이 느껴졌다.

△김=한편으론 부럽다. 요즘 리얼리티가 대세라 PD가 개입을 전혀 하지 않거나 최소화 한다. 꽝PD는 자신의 의도대로 연출을 하지 않나. 우리의 방송은 협업의 산물이라면, ''형제꽝조사''는 꽝PD의 연출이 큰 역할을 한다.

―동갑내기인 동기 PD와 연출을 한다는 것은 어떤가.

△김=만날 싸우고 있다.(웃음) 입사한 이후 늘 사이가 좋았다. 작품에 있어서는 서로 배려하지 않는다. 직설적으로 말한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싸우면서 만든 아이템은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균형감을 찾아 갈 수 있다.

△최=이번이 3번째 공동연출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3년 치 아이템’이 있다.  

김윤지 기자jay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