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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 신인 조아연 “하루 줄넘기 3000개가 장타의 비법”

입력시간 | 2019.03.15 06:00 | 주영로 기자 na1872@

2019시즌 KLPGA 투어 신인왕 1순위로 평가받고 있는 신인 조아연.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신인왕 그리고 2승이 목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하는 19세 루키 조아연이 내건 2019시즌 목표다. 신인으로 데뷔 첫해 2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으니 건방져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숨겨진 진가를 알면 과한 목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힐 컨벤션에서 열린 볼빅의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루키 조아연을 만났다. 프로가 되자마자 여러 기업들의 후원 요청을 받은 조아연은 중학교 시절부터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볼빅과 손을 잡았다. 돈보다 의리를 택한 것이다.

기대를 안고 시작한 프로 무대의 출발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올라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조아연은 “성적은 만족스러웠으나 경기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며 “실수도 있었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조아연은 송곳 같은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정교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19세의 나이답지 않게 오랜 구력이 묻어난다. 그가 처음 골프채를 잡은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다. 올해로 벌써 구력이 9년차인 셈이다. 조아연은 “아버지(조민홍 씨)의 권유로 10살 때 골프를 시작했고, 대전체중 1학년 때 상비군에 뽑힌 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고 짧지 않은 기간 화려한 경력을 소개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선발전에서 4위로 밀려 3위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당시엔 실망이 컸다. 조아연은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때는 굉장히 속이 상했다”며 “간절하게 바랐던 태극마크였는데 탈락이라는 결과에 매우 실망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낙담하고 있던 조아연에게 힘을 불어 넣은 건 부모님의 응원이었다. 그는 “속상해 하는 저에게 부모님께서 아직 기회가 남아 있고 ‘세계선수권도 있으니 다시 시작해봐라’라고 격려해주셨다”며 “우울했던 마음을 바로 잡고 더 열심히 했더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 탈락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4~6위는 아시안게임 대신 10월 열린 세계골프팀선수권에 출전했다. 국내에선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지만, 미국과 유럽 선수들까지 참가하는 세계선수권은 아시안게임보다 규모가 더 큰 대회다. 조아연은 이 대회 개인전에서 당시 여자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였던 제니퍼 컵쵸(미국)를 2타 차로 꺾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날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조아연은 올해 데뷔하는 신인 가운데서도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그 이유로 정교함을 갖춘 장타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드라이브샷은 평균 250야드 이상을 때려낸다. 위력적인 장타는 아니지만, 이 정도 거리를 보내면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한다. 조아연은 “최근 몇 면 동안은 OB를 낸 기억이 없다”고 드라이브샷에 자신을 보였다.

KLPGA 투어는 해마다 더 긴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 2년 동안엔 6700야드가 넘는 코스도 많아졌다. 긴 코스 공략에 장타는 필수다. 최근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선 장타 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2015년과 2016년 상금왕에 오른 박성현은 2년 연속 장타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 지존으로 등극한 이정은은 역시 평균 250야드 이상을 때려 드라이브샷 부문 10위권을 유지했다. 정교한 장타는 KLPGA 투어 코스에 더 없이 좋은 무기다.

조아연의 장타는 줄넘기로 다져졌다. 조아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넘기를 해왔고, 한번에 1000개씩, 하루 3000개 이상 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제일 잘하는 건 2단 뛰기인데 한 번 시작하면 130개 이상을 한다. 하고 나면 숨이 차지만 체력도 좋아지고 순발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장타에 도움이 된다”고 숨겨왔던 비법을 공개했다.

조아연은 요즘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 달 동안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온 조아연은 4월 5일부터 개막하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을 앞두고 매일 1~2시간씩 공을 치며 실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해 대학에 입학 해 학교에 다니느라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매일 1~2시간씩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국내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지훈련 동안 부족한 쇼트게임과 퍼트 훈련에 집중했고, 지금은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고 개막을 기다렸다.

신인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조급해하지 않고 길게 내다보기로 했다. 올해 KLPGA 투어에는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신인들이 많다. 조아연을 비롯해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골프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건 임희정과 국가대표 출신으로 2부 투어에서 기본을 다지고 올라온 박현경(이상 19) 등이 신인왕을 다툴 경쟁자다. 동갑내기로 주니어 시절 숱한 대회에서 우승을 다퉜던 만큼 서로의 실력도 잘 알고 있다. 조아연은 “워낙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며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에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빨리 지치고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매 대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길게 보면서 신인왕 경쟁을 펼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이어 “1승만 해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조금은 아쉬울 것 같아서 2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며 “쉽지 않겠지만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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