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독일 꺾는 이변...한국 속한 F조, 복잡해진 셈법

입력시간 | 2018.06.18 오전 2:01:16
수정시간 | 2018.06.18 오전 7:09:51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멕시코의 이르빙 로자노가 손에 키스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니즈니노브고로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북중미 강호’ 멕시코가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멕시코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과 경기에서 전반 35분 이르빙 로자노(PSV에인트호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을 승리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승점 3점을 따낸 반면 독일은 이변의 첫 희생양이 됐다. 최근 3차례 평가전에서 브라질, 오스트리아에게 2번이나 패했던 독일은 이번 월드컵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독일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은 경기 초반부터 보기좋게 깨져다. 멕시코는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독일의 수비를 흔들었다. 볼 점유율 면에서도 멕시코가 오히려 독일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멕시코는 전반 35분 독일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역습 찬스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의 패스를 받은 로자노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어이없이 실점을 허용한 독일은 이후 파상공세에 나섰다. 남은 60분 동안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멕시코는 독일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냈다. 오히려 기회가 날때마다 역습으로 찬스를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는 후반 막판 독일의 파상공세까지 육탄방어로 막아내면서 기어코 1골 차 승리를 일궈냈다. 독일은 마지막 순간 골키퍼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7만8000여명의 관중 대부분을 차지한 멕시코 축구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반면 독일 팬들은 고개를 떨군채 침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슈팅 숫자는 25-12, 유효 슈팅은 9-4로 독일이 훨씬 앞섰다. 볼점유율도 61% 대 39%로 독일이 우세했다. 하지만 결과는 멕시코의 승리였다.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깔끔하게 3승을 거두고 정리해주길 바랐던 한국의 셈법도 복잡하게 됐다. F조가 혼전양상이 되면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멕시코의 전력이 생각보다도 훨씬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대표팀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