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사진=JTBC)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가 새 판을 짠다. 2011년 12월 개국한 이후 6년여가 지난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로의 재승인 평가에서 1위로 통과했다. 방송의 공적 책임 실현과 콘텐트 투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드라마와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외양 확장과 질적 향상을 동시에 노리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JTBC가 그리는 청사진을 김석윤 제작1국장(드라마), 임정아 제작2국장(예능),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시사교양)에게 물었다.

요즘 JTBC 내 화젯거리는 보도제작국이다. 새로 선보인 ‘차이나는 클라스’가 주목받은 데 이어 ‘김제동의 톡투유’도 방송 100회를 맞는 등 경사가 겹쳤다. 28명의 PD로 구성된 이 작은 조직은 JTBC 프로그램 편성 라인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은 “방송의 공영성과 흥미를 동시에 추구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신 국장은 “뇌와 심장을 동시에 저격하겠다는 각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촛불 정국을 지나며 우리 사회에 문제의식을 가지는 시청자가 늘었다.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하면서도 균형 잡힌 목소리를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JTBC 보도제작국은 ‘차이나는 클라스’와 ‘톡투유’를 비롯해 보도 프로그램 ‘뉴스현장’ ‘사건반장’ 그리고 토론프로그램인 ‘밤샘토론’을 제작한다. ‘뉴스룸’ 등을 만드는 보도국,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대표인 탐사기획국과 더불어 삼대 축이다.

신예리 국장은 “‘예능 왕국’을 목표로 했던 JTBC가 보도 부문과 드라마에 이어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며 “예능만으로는 방송사다울 수 없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성장은 JTBC가 시청자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흥미로운 시사교양프로그램이 있어 JTBC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

최근 JTBC가 내놓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은 흥미와 공익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이나는 클라스’가 대표적이다. 특정 사안에 대해 질문과 대답으로 의미를 알아가는 콘셉트다.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이나 연예인으로 구성된 ‘질문 패널’로 문턱을 낮췄다. 첫 방송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초청해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 김형철 교수와 함께한 ‘정의’편이 전파를 타고 있으며 다음은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을 통해 ‘이순신 리더십’에 대해 알아본다.

신예리 국장은 “‘시사교양프로그램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시사교양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청자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메시지나 진정성이 훼손된다면 색이 바랜다. 신 국장이 힘을 쏟는 지점이다.

신예리 국장은 ‘밤샘토론’의 진행자 역할도 겸하며 ‘플레잉 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로 이어졌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사장이 국장 자리를 맡기면서 ‘토론 진행도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밤샘토론’이 금요일 밤에 격주로 방송하는 탓에 신 국장은 ‘불금’을 보낸다. ‘차이나는 클라스’ 촬영과 같은 날에 진행하는 터라 이를 지켜본 후 스튜디오로 돌아와 밤을 새우며 토론한다.

신 국장은 “힘들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작하고 칼럼을 쓰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며 “즐기지 않으면 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선후배를 따지지 않는 평등한 제작환경이어야 가능하다. 가끔은 6년 차 후배 PD에게 핀잔을 듣기도 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