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르노 배우도 유튜브 스타가 될 수 있다고?
그가 ‘핫’한 스타들만 찍는다는 게임 광고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출연 비디오 9300편, 1만 명의 여배우와 호흡을 맞춘 배우’.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라는 것을 내세웠다. 그간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분야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해당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파괴력을 더했다. 콘텐츠에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담았는데, 심지어 ‘한국인’이라는 타깃까지 명확하다.
시미켄의 사례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 시대 미디어 환경을 대표한다. 전문성·흥행성·대중성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어떤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면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콘텐츠만 흥미롭다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사람의 관심을 이끌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문제 또한 명확하다. 모두 볼 수 있는 플랫폼에 검증과 제한 없이 무분별한 콘텐츠가 올라온다. 화제성만 있다면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시미켄의 경우와 같이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입맛대로 ‘이미지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이 심각성을 더한다.
인플루언서들이 지상파 방송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반면,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일부 콘텐츠의 시청 연령 제한’이 고작이다. 심지어 이마저도 유저가 직접 설정한다.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는 ‘2019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유튜브와 같은 국외 전기통신사업자라 할지라도 개인정보 유출ㆍ음란물 유통ㆍ허위사실 유포 등 위법행위에 대한 시정명령 3회 위반할 때 서비스를 임시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계획에 불과하다. ‘정부가 미디어를 통제하려 한다’는 비판도 있어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런 대비도 못 한 채 변화하는 미디어의 흐름 속에 편승한 무분별한 콘텐츠의 뒷모습만 쳐다봐야 하는 게 아닌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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