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文대통령에 '남북대화 내 공로 인정' 요청"

입력시간 | 2018.01.21 오후 10:59:44
수정시간 | 2018.01.21 오후 10:59:44
  • "文과의 통화에서 이런 발언해"
  • "김정은 운전석·문재인 조수석·트럼프 뒷좌석"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대화 환경을 조성한 것을 자신의 공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애나 파이필드 WP 도쿄 지국장은 21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두 정상의 전화통화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런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두 정상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대화에 대한 양국 관심사를 논의했다.

WP는 이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비즈니스 에티켓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호칭인 ‘재인’으로 문 대통령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WP는 한국어 표현을 밝히지 않은 채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문 대통령과 통화한 후 올린 트위터 글에서 “내가 확고하고 강력하고 북한에 맞서 우리의 모든 힘을 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질 거라 믿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자화자찬했다.

이로부터 6일 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 성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WP는 “능수능란한 협상가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전직 사업가 트럼프가 올림픽과 관련해 갑자기 활발해진 남북한 외교의 공로 대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주장하고 가져가려고 한다”고 짚었다.

한편 파이필드 지국장은 “남북한이 언제 무엇을 대화할지 결정한 것은 김정은”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의 운전선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앉아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수석에는 문 대통령이 앉아있다고 확실히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뒷좌석에 앉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뉴스속보팀 기자bo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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