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화' 강진구 삼성전자 前회장 별세

입력시간 | 2017.08.20 오후 3:35:08
수정시간 | 2017.08.20 오후 3:35:08
  • 이건희 회장 "오늘의 삼성전자 있게 한 최대 공로자"
  • '삼성 명예의 전당' 첫번째로 헌액..전자업계 산증인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받는 강진구 전 삼성전자(005930)·삼성전기(009150) 회장이 19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7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한 강 전 회장은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하고, KBS(한국방송공사)와 미8군 방송국에 근무했다. 이후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 삼성전자 상무를 시작으로 ‘삼성맨’이 됐다.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의 신뢰를 받았던 강 전 회장은 이후 삼성전자 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삼성정밀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자·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 등을 거치며 ‘전자업계 산증인’으로 불렸다. 지난 1995년 6월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첫 번째로 헌액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1996년 강 전 회장이 발간한 회고록 ‘삼성전자 신화와 그 비결’의 추천사에서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최대의 공로자”라면서 “세계 전자업계에서조차 강 회장을 한국 전자산업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인은 삼성전자에 부임하자마자 당시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기업으로 바꿔놓은 데 이어 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키웠다. 상무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전무로, 전무가 된 지 9개월 만에 다시 사장으로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의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전자공업진흥회장, 전자산업진흥회장, 전자부품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혔고, 2006년에는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오르기도 했다. 금탑산업훈장, 벨기에 그랑그로스왕관훈장, 포르투갈 산업보국훈장, 정보통신대상, 장영실과학문화상 등을 받았다.

2000년 12월 31일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으로는 강병창 서강대 교수, 강선미 서경대 교수와 강선영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다.
윤종성 기자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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