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남북경협 시대 `재도래`…건자재·물류·손보업 `주목`

입력시간 | 2018.10.15 오전 9:21:54
수정시간 | 2018.10.15 오전 9:21:54
  • 15일 삼성증권 분석 리포트
  • 北 최종적 비핵화 수단은 정치 아닌 `경제(장마당)`
  • 대북제재 완화시 인프라중 전력·철도·항만 개발 우선순위
  • 건자재업, 주택건설 수요 확대 수혜·중국과 경쟁
  • 물류업, 향후 10년간 5~6배 확대..손보업, 車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

자료:삼성증권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삼성증권은 15일 불가역적 시장화로 불가역적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며, 북한의 최종적 비핵화를 완성하기 위한 수단은 ‘경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르면 올해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남북 경협의 시대가 재도래할 것이며, 경제개방은 5대 특구(나선경제무역지대, 신의주경제무역지대, 개성공업단지, 금강산관광특구, 황금평·위화도경제무역지대)를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인프라 개발 우선순위는 전력&철도&항만>도로>항공 순이며, 향후 주목할 대북투자 산업으로 건자재, 물류, 손해보험업을 꼽았다.

北 비핵화, 장마당 등 시장압력 ‘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최종적으로 핵을 포기할 지 의심이 팽배하지만, 외부적 압력으로 비핵화 프로세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입체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최종적 비핵화를 완성하기 위한 수단은 정치가 아닌 노동당보다 강력해지고 있는 장마당(시장화와 유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현재 북한내 공식적 장마당 현황은 전국 404개, 시장 전체 면적은 55만6474평, 전체 매대 수는 109만2992개다. 북한내 이동전화 가입대수는 17년기준 400만대내외로 추정되며, 이는 인구대비 16%에 가까운 수치다.

유 팀장은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는 높은 실행력이 있다”며 “북한의 행동이 있을 경우 보상으로 UN과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유예 등이 조만간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초기 경협은 규모, 대상 등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본격적 대북제재 해제와 높은 수준의 남북경협은 미국 의회를 설득할 만큼의 의미있는 비핵화 프로세스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자재·물류·손해보험업 ‘주목’

삼성증권은 향후 주목할 북한 산업시리즈1로 △건자재업 △물류업 △손해보험업을 꼽았다.

건자재업은 늘어나는 인구, 주택수요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실정으로 국가이외 주체가 주택을 건설하려는 모델이 나타나고 있으며, 장기러 운송에 불리한 건자재 산업 특성상 지리적으로 유리한 한국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물류업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체제전환기 사례에 비춰볼 때 향후 10년간 5~6배의 물류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주요기업은 남북경협 재개시 동북지역 물류망 형성을 주도하기 위해 중국 랴오닝성과 훈춘시 등에 물류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철도, 도로, 항만 관련 장비 및 수송수단의 현대화, 법제도적 제약은 선결과제다.

손해보험업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후 북한내에 자동차, 고층 건물수가 급속도로 증가했고, 고가 재산에 대한 손해보험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베트남에서도 경제가 발전하며 화재보험, 자동차 보허 위주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북한 보험은 국영기관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KNIC)가 독점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시 손실보상이 미비해 제대로된 리스크 커버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업이 초기 진출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노릴 수 있다. 북한 진출을 위해선 재보험 인수, 경제특구에 현지법인 진출 등의 방식이 있다.

남북경협 이중적시각 존재…경제통합 투자 관점 접근

유승민 팀장은 특히 “우리사회에는 남북경협에 대한 이중적 시각이 존재한다. 북한 경제 재건 비용 부담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반대로 향후 북한의 개혁개방 국면에서 남한이 소외될 우려”라며 “경제통일을 지향하는 경제통합에 대한 합의로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일에는 비용 개념이 적절하지만, 통합은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열강들과 북한에서 경쟁하게 될 것인 만큼 신중하되 먼저 준비할 때”라고 진단했다.

유 팀장은 “2022년경으로 예상되는 8차 당대회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핵 병진노선의 성과 도출에 진력할 것”이라며 “안정적 장기집권 체제 구축을 바라는 젊은 지도자는 경제성과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증명하고, 기념비적인 2022년에 새로운 통치이념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은 김일성의 110주년, 김정일의 80주년 생일이 있는 해로 김정은에게는 향후 수년이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재은 기자alad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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