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3위마저 위태로워진 현대차
- 삼성전자우와 시총 격차줄어…한차례 자리 뺏기기도
- 삼성전자우 32.6%↑…현대차 사드 보복에 지지부진
- 북미·중국사업 안정화 필요…"2Q 미국법인 적자폭 확대"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서 밀려난 현대차(005380)가 3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우(005935)가 무서운 급등세로 호시탐탐 순위 쟁탈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이 주가 반등을 위한 관건으로 꼽힌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의 시총은 36조1253억원으로 4위 삼성전자우(35조4042억원)에 비해 7211억원 많다. 현대차의 시총은 연초대비 3조838억원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우는 5조8649억원 늘어나면서 차이를 좁혔다. 지난 21일에는 삼성전자우가 35조4414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차(35조3544억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실적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지난 2월에는 13만원대로 밀려나며 연초대비 1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연초대비 12.3%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2%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우 주가는 올들어 32.6% 올랐다. 지난 21일에는 장중 192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7068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연일 최고가 랠리를 펼치며 240만원을 돌파한데다 경제민주화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바람을 타고 우선주 매력이 부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통주보다 가격이 싼 우선주 수혜가 기대된다. 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 매력이 부각된 점도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현대차가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는 북미와 중국사업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23조3660억원,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1조250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16만9000대를 판매해 4.2%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시장 판매량은 14.4% 줄어든 19만6000대를 기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의 실적 회복 가능성은 긍정적이나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과 경쟁력 제고가 장기 주가흐름에는 더 큰 요인”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내수판매 호조 등으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실적측면에서 기저효과 이상의 영업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2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1조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수와 수출 호조로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기대되나 미국 법인의 적자폭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증가로 2분기 미국 법인의 이익은 1593억원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 시장의 5월 누적 승용차 판매가 11%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승용차 비중이 높은 현대차에 불리한 판매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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