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원씩 연봉 올린 日기업, 비결이 뭘까

입력시간 | 2018.02.14 오전 5:03:30
수정시간 | 2018.02.14 오전 5:03:30
  • 트랜스포머 CEO
  • 사에구사 다다시│480쪽│오씨이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해 연봉상승폭 271만 엔(약 2703만 원)을 기록한 기업이 있다. 일본의 미스미그룹이다. 스타트업이 아니다. 전통적인 공업기계부품회사이자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상장업체다. 경영난에 신음하던 회사는 12년 만에 직원 수를 340명에서 1만여 명으로 늘리며 급성장했다. 500억 엔에서 2000억 엔으로 매출액은 4배가 컸다.

변화의 시발점은 새로운 CEO가 취임하면서다. 혈혈단신으로 경영에 뛰어들어 굼뜬 공룡기업을 날렵하게 개조했다. 단시간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과감하게 칼을 댔다. 정리해고를 뜻하는 게 아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기업마인드를 기반으로 한 행동력을 주입했다. 그러자 기업이 변했다.

미스미그룹을 바꾼 건 기업회생전문가인 저자다. 책은 그가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따라간다. 조직을 바꾸려면 단순하고 명쾌한 전략을 세우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디자인해야 하며 구성원들이 이를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그리고 관성에 젖은 말단까지 새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저항에 부딪치고 일순간 조직이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벽을 뛰어넘어 돌파구를 열고 살아 움직이는 조직을 설계하는 것이 경영자의 조건이다.

생산시간을 하루 줄이는 데 10년을 투자하고 고객센터 업무를 개혁하는 데 6년이나 걸렸지만 완성할 때까지 기다린다.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올바르게 하라는 요구에 미스미는 변했다. 일본의 작은 상사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건 어중간하게 타협하지 않고 이상적인 결과에 집착한 덕이었다.
이정현 기자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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