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당한' 음원 가치, 유튜브에도 요구하라
6일 저녁 자리에서 한 지인이 물어본 말이다. 당시는 타사 동료 IT기자와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때였다. 주제는 당일 있었던 유튜브 레드에 대한 것이었다.
반(反) 구글 정서를 노골적으로 보인 지인은 대기업에서 퇴직한 후 중견 기업 임원까지 했다. 지금은 자영업에 종사 중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 구글이 얼마나 우리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됐는지 되묻는 질문이었다. 머뭇거린 것도 사실이었다. PC와 모바일에서 구글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생활화 돼 있다보니 마땅히 내세울 게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꺼낸 게 유튜브 얘기였다.
“유튜브는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췄고 덕분에 우리나라 중소 콘텐츠 사업자들도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넓어졌다. 유아 애니메이션 ‘타요’가 한 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KBS나 EBS 관계자들의 바짓가랑이를 잡아야 했다.”
지인도 어느 정도 수긍했다. 유튜브 덕에 월드 스타가 된 ‘싸이’나 동영상 콘텐츠 제작자(크리에이터)들도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구글·유튜브로 인해 전에 없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덕분에 구글이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새로운 갑으로 떠오른 것도 사실이다.
한 예가 음원 사용료다. 유튜브 내에서 한국 음원의 가치는 국내 스트리밍 업체 멜론이나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사이트 비트보다도 낮다. 비트의 경우 곡당 4.56원을 냈지만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중지했다. 비트와 비슷한 유튜브 뮤직은 음원 사용료가 이보다 훨씬 낮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박한 광고 수익을 나누기 때문이다.
구글·유튜브는 유튜브 레드 기자 간담회 당일 수익 배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세계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언급만 있었다. 국내 음원 사업자들은 유튜브에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비트 같은 국내 음원 플랫폼에 요구했던 것처럼 말이다. 중소 음원 콘텐츠 제작자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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