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7조 투자 계획 '타임빌라스' 시험대 올랐다

입력시간 | 2025.09.25 오후 3:30:18
수정시간 | 2025.09.25 오후 4:14:14
  • 수천억 투입 타임빌라스 수원점, 성과 놓고 내부 진단
  • 신동빈 회장, 13일 별도 공지 없이 현장 방문...'질책'
  • 25일 수원점서 김상현·정준호 등 비공개 회의
  • 동력 떨어진 타임빌라스…2호점 군산점도 제동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주도한 ‘타임빌라스’ 프로젝트가 그룹 내부에서 중대 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5월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수원 타임빌라스 1호점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직접 현장을 찾았고 25일엔 김상현 롯데그룹(롯데쇼핑) 부회장이 정 대표 등 주요 임원들과 매장을 방문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업계에선 이번 일정이 단순 점검을 넘어 프로젝트 방향성과 경영 판단 전반을 진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의 외관 전경. (사진=롯데쇼핑)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부회장은 이날 오전 수원 타임빌라스를 찾아 정 대표 등 주요 임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모델의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을 본사 차원에서 평가하고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현장 반응 이후 급히 잡힌 일정이다. 그룹 내부에선 이번 회의를 일회성 점검이라기보다 전략 전반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3일 별도 사전 공지 없이 주말 오후 수원 타임빌라스를 찾았다. 현장에는 본사 임원이 아닌 점포 관리자들만 배석했고 신 회장은 매장 구역과 동선, 체험형 공간 등을 일일이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내부적으로 ‘투자에 비해 성과가 미진하다’ 식의 질책성 메시지가 공유됐고 타임빌라스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성과 점검과 진단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후문이다.

타임빌라스는 정 대표가 주도해온 롯데백화점의 핵심 성장 전략이다. 성장이 정체된 전통 백화점 모델 대신 쇼핑·문화·여가를 아우르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전환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MZ세대, 가족 고객 등 수요층을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정 대표는 2030년까지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늘리고 누적 매출 6조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 1호점이던 수원점에는 약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됐고 정 대표가 지주에 직접 보고하며 예산을 확보한 상징적 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폭적인 투자에 비해 이후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매출, 고객 유입, 브랜드 반응 등 주요 지표에서 확고한 개선 흐름이 보이지 않으면서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가 내부적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인근 스타필드 수원 등 경쟁 채널과 비교할 때 점포 트래픽, 체류 시간이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개별 점포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롯데지주는 지난 6월부터 롯데백화점을 대상으로 경영상태, 수익 구조, 투자 집행 전반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타임빌라스 2호점으로 추진되던 롯데몰 군산점의 리뉴얼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연내 영업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지연되며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던 송도점 역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수원 이후 확산을 노리던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그룹 차원의 유동성 우려에 타임빌라스 모델 자체의 사업 동력이 꺾였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 직전이었던 9월 초 롯데지주에 계열사 임원 인사에 대한 보고가 상신됐고 유통 계열사 전반에 대한 정기 감사도 병행 중이다. 통상 연말에 이뤄지던 유통군 임원 인사는 올해 감사 일정와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타임빌라스 운영 성과 역시 인사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의 핵심 프로젝트인 만큼 이번 일정이 향후 거취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선 타임빌라스 프로젝트가 롯데그룹 내부의 투자 판단 구조와 경영진 평가 기준을 가늠하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략적 판단과 자본 집행의 합리성, 실행력, 리스크 관리 역량 등 전반적인 경영 성향이 드러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타임빌라스 평가 결과는 향후 롯데 유통군의 전략 기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전략을 이끌어온 인물로 내부에서도 전략 수립과 집행에 있어 재량권이 큰 경영자로 꼽혀왔다”며 “이번 회의는 단순 점포 진단을 넘어, 향후 유임 여부뿐 아니라 타임빌라스 프로젝트 전체의 방향성에도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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